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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없이 밥 못 먹는 당신, 대장암 조심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2-28 14:15:19
  • 수정 2014-03-10 1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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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돼지 등 붉은고기를 흰색고기·생선로 대체, 채소 섭취시 양념·드레싱 적당히 … 베리류 효과적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조사결과 한국인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 3명 중 1명은 살면서 한 번은 암환자가 된다는 의미다. 암은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환경의 부산물로 평소 생활습관과 식이를 개선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대장암은 환경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가 중요하다.

국내 대장암 발생률은 남성에서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5.2%(매년 1만5600명), 여성에서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10.6%(매년 1만명)다. 한국은 세계에서 헝가리와 체코에 이어 세번째로 대장암 발병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의 주요 원인으로 고지방식 섭취량이 많은 서구식 식습관을 꼽는다. 육류 소비량과 대장암 발생률이 비례한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 각국 의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다.

대장은 소장을 통해 들어온 음식물 찌꺼기에서 수분을 흡수한 후, 이를 직장에 대변 형태로 모아뒀다가 항문으로 배설시킨다. 영양성분의 소화 및 흡수보다는 불필요하거나 유독한 노폐물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발암물질 등 유독성 물질이 모여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대장암은 대장벽에 비정상적인 악성종양 세포가 자라는 질환으로 발병원인은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육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암세포의 발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우리가 자주 먹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모두 붉은색 고기로 구분된다. 붉은색 고기는 닭고기 등 흰색 고기보다 지방 함량이 높고, 조리나 섭취과정에서 지방을 제거하기가 어렵다. 지방의 과다섭취는 살을 찌울 뿐만 아니라 담즙산 분비를 증가시켜 대장점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육류라고 해서 무조건 기피하면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이나 철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붉은색 고기는 줄이는 대신 흰색 고기, 생선, 두부 등을 적당량 섭취하면 영양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이다. 붉은색 고기를 조리할 때에는 기름기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눈에 보이는 기름은 조리과정에서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인은 술 때문에 수명이 약 11.1개월 단축된다고 한다. 과음이 생활화되면 대장암은 물론 식도암과 간암 발병률이 올라간다. 또 습관적인 음주나 폭음은 췌장암 및 결장암 발병률을 2배 이상, 전립선암과 대장암 위험을 80% 이상 높인다.

채소는 섭취 형태와 상관없이 충분한 양을 먹는 게 중요하다. 단 생채소를 먹을 때 드레싱이나 쌈장 등 양념을 과도하게 곁들이면 당·지방·나트륨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나물은 살짝 익히면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부피가 줄어 조리 및 섭취가 쉬워진다. 또 약간의 기름과 양념으로만 맛을 내기 때문에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비빔밥 등에 들어가는 껍질 및 줄기류 채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채소에 함유된 섬유질 성분이 체내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 부종, 변비, 장폐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과일 중에는 딸기,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등 베리류가 대장에 가장 좋다. 블루베리는 소장에서의 당과 콜레스테롤 흡수를 최소화하고 장내 독소생성을 억제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식이섬유 함유량도 바나나보다 2.5배 많다. 

특히 아사이베리는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지수가 블루베리보다 21배, 석류보다 23배, 적포도보다 55배, 키위보다 120배 높아 ‘베리 중의 베리’로 불린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아사이베리를 세계에서 가장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항산화능력 촉진이 장 해독과정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아사이베리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교수는 “대장은 다른 장기보다 식습관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대장암 환자 중 상당수가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한 대장을 가질 수 있도록 식습관에 신경쓰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위암·대장암협진센터와 간센터를 운영하면서 각 장기별 연구 및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문화된 의료진과 시스템을 갖춰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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