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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동·박신화 부부 한의사, 현대인 건강복병 ‘미병(未病)’ 관련서 출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4-02-20 14:50:10
  • 수정 2014-02-24 1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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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병을 다스려야 내몸이 산다’에서 일상 의식주서 건강지혜 담아

푸른솔에서 출간한 ‘너와 나의 건강수업-미병未病을 다스려야 내 몸이 산다’

미병(未病)은 뚜렷하게 병이 없음에도 몸과 마음이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병원에서 혈액검사, 초음파,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해봐도 이상을 발견할 수 없으나 다양한 자각증상 때문에 괴로워한다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미병에 해당한다.

미병은 질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건강하지도 않은 것이다. 이를 일컬어 서양의학에서는 아(亞)건강(sub-health)이라고 한다. 건강과 질병 사이의 ‘제3의 상태’이자 ‘회색지대’인 것이다.
한의서인 황제내경에는 ‘명의는 미병을 치료한다. 병이 생긴 후에 약을 주는 갈증이 날 때 우물을 파는 격이요, 싸움을 앞두고 무기를 만드는 격이니 이미 늦은 것이다’라고 씌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건강군은 8.1%, 질병군은 30.1%이고 나머지 61.8%는 반(半)건강군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상태의 저하와 심신간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병은 중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전문직 종사자, 경영인, 주부에게 흔하다. 빈도가 높은 증상으로는 피로 어깨결림 두통 소화장애 수족냉증 가슴두근거림 설사 변비 어지럼증 목마름 어지럼증 등이다. 뚜렷한 원인은 없으나 잘못된 생활습관의 누적,지나친 스트레스,불균형한 식단 등으로 생긴 불편한 증상들이다.

미병은 언제든지 특정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미병 상태에 처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몸의 이상 징후에 관심을 가지고 조처를 취한다면 충분히 질병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암,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생활습관병(Life Style Disease)이 유해한 환경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생활습관병은 만성질환으로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미병을 조장하는 나쁜 생활습관 3가지만 교정해도 수명을 최대 10년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미병 연구가의 견해다.

최근 출간된 ‘너와 나의 건강수업-미병未病을 다스려야 내 몸이 산다’에서 저자 김명동 상지대 한의대 교수와 박신화 다래한의원 원장(서울 등촌동) 부부는 일상의 의식주에서 고쳐야할 생활습관과 자연의학적 치유법을 소개했다.

우선 제1장 ‘옷은 소통이다’ 에서는 뇌의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하는 양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복의 우수성을 조명했다. 아궁이를 지피던 시절 고쟁이 옷차림이 여성건강에 절대적으로 좋았다며 이를 대하기 어려운 현대여성들을 위해 쑥뜸의 효용성을 제시했다.
저자들은 “양말을 버선으로만 바꿔 신어도 다리에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혈전이 생기고 붓는 정맥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양말을 신어야 한다면 양말 밴드의 수축력을 약하게 해서 신거나 양말목을 버선처럼 발뒤꿈치까지 내려 신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제2장 ‘음식이 보약이다’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의 관점에서 제철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철음식은 사계절 기운을 머금고 있기 마련이다. 약재도 마찬가지여서 어떤 계절에 채취했느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겨울에 채취한 칡뿌리는 영양이 풍부한 반면에 봄에 싹이 나기 시작해 칡덩굴이 퍼져 나가기 시작한 뒤에 캔 칡뿌리는 섬유질만 많아 질기고 맛도 없다.
선현들의 고치법(叩齒法)은 입술을 가볍게 다물고 위 이빨과 아래 이빨을 두드리는 것으로 치아를 건강하게 함으로써 뇌까지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음식섭취법이다. 조리할 때의 적정온도와 식재료를 다루는 올바른 방법도 소개했다.

제3장 ‘산소가 답이다’에서는 필자가 옥당(獄堂) 이호준 선생으로부터 기공수련을 지도받으면서 배운 흠파호흡법을 소개했다. 숨을 쉴 때 가능한 한 산소를 많이 들이마시고 체내에 존재하는 가스는 뱉어내는 호흡법이다.
또 폐기능 개선에 좋은 음식으로 명태를 소개하며 명태가 세포막이나 체내 각종 장기의 점막을 비교적 자유롭게 통과하며 독성물질을 해독해 준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제4장 ‘물은 생명이다’에서는 정화수, 한천수, 국화수 등 동의보감에 소개된 33가지 물의 효능이 소개돼 있다. ‘돌맹이물’을 건강 미네랄 워터로서 소개했고, 황토물을 걸러 만든 지장수는 아토피 환자들에게 좋다고 한다.
저자들은 “젊은 때와 달리 늙어서는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부족한 수분을 제때에 보충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몸의 건조화와 노화속도도 빨라진다”고 강조한다.

제5장 ‘흙은 해독이다’에서는 대체의학자 막스 거슨(Max B. Gerson) 박사의 말을 인용, “자연에서 멀어질수록 병에 가까워지고, 자연에 가까워질수록 병에서 멀어진다”고 밝혔다. 아파트 문화가 흙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고, 전자파마저 빈 공간을 감싸 우리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6장 ‘선조들의 삶이 과학이다’는 볏짚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 논했다. 저자는 오래된 초가집일수록 고드름의 색깔이 누런데, 이는 볏짚이 발효돼 생긴 물이 얼기 때문이고, 이 물은 여러 가지 종양치료에 효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발효된 초가지붕에 사는 굼벵이 역시 약용으로서의 특별한 가치가 있다며 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7장 ‘스트레스를 친구로 삼아라’는 정신 건강에 대한 장이다. 스트레스는 보는 시각에 따라 ‘약’이 될 수 있다. 열대어 수입업자가 “열대어를 잡아먹는 천적을 배의 수조에 넣으면 열대어들이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생물학자의 조언대로 했더니 정말 열대어들이 수입 후에도 모두 살아 있어 집단 폐사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는 예화가 있다. 필자는 삶을 갑갑하게 만드는 ‘MUST(해야 한다)’의 자세를 버리고 원하는 일을 하는 ‘WANT’,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SOSO’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장인 ‘미병을 다스려야 몸이 산다’에는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지 않는다’, ‘고치법이나 타박공을 실시한다’, ‘전기제품의 콘센트를 빼고 잔다’ 등 건강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지켜야할 사항 30가지 노하우를 담았다.

김 교수는 “젊어서 몸을 혹사하는 것은 나이 먹었을 때 필요한 건강을 억지로 끌어다 소진하는 것인 만큼 후일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100세 장수시대에 아프지 않은 노년을 보내려면 미병의 씨앗부터 철저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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