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라겐·탄력섬유 파괴돼 주름져 … 진피층에 주사, 얼굴윤곽까지 개선하는 ‘보톡스리프팅’ 인기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주름은 인생의 계급장 혹은 연륜의 증거 등으로 미화되기도 하지만 정작 주름이 생긴 당사자는 이를 없애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노화를 알리는 첫번째 신호로 ‘내가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마음을 절로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윤기 넘치고 탱탱한 피부는 모든 이들의 소망이다. 더욱이 동안 열풍이 지속되면서 나이보다 조금 더 어려보이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주름은 나이를 확인시키는 불청객일 뿐,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다.
피부는 표피(表皮)와 그 안의 진피(眞皮) 및 피하지방층으로 이뤄져 있다. 주름은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난다.
특히 진피의 콜라겐·탄력섬유가 파괴되고 표피와 진피 경계 부위의 세포 및 모세혈관이 줄어들면 주름이 생긴다. 콜라겐섬유는 다른 신체조직이나 수분을 붙잡는 특성이 있고 탄력섬유는 피부가 늘어났을 때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자외선, 공해, 스트레스 등을 주름의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 내에서 유해산소가 발생하고 세포 안에서 산화현상이 일어나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몸속 호르몬 분비가 변하면서 탄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수분의 공급이 줄어 주름이 많아진다. 이밖에도 추위·바람·공해 등 환경적 요인은 물론 평소 자주 짓는 표정·수면자세·흡연 및 음주습관 등도 주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는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사제나 레이저, 수술 등을 통해 ‘주름과의 전쟁’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주름을 아예 막는 비결은 아직 없다. 다만 평소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체산화를 예방하면 주름이 생기는 것을 늦출 수는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생리적 노화는 피할 수 없어도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는 노화는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피부노화의 주범인 자외선이 많이 나오는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각종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나치게 당도가 높은 음식은 피한다. 과당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콜라겐섬유가 파괴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달짝지근한 과자나 음료수는 자제한다.
화장을 지우기 위해 클렌징제품을 쓸 때에는 피부에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주의한다. 얼굴에 사용하는 팩은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돕고 노폐물을 청소한다. 평소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보습제와 영양제를 발라주면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요즘엔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피부과를 찾는 사람이 많다. 가장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간단한 시술적 방법으로는 보톡스, 필러 등 주사요법을 꼽는다. 보톡스는 근육을 이완시켜 표정주름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필러는 볼의 파임이나 팔자주름 같이 안면 전면부의 피부와 지방위축으로 꺼진 주름을 채우는데 쓰인다.
기존의 보톡스는 주름을 펴는 데 주로 활용됐지만 요즘은 피부 탄력을 동시에 개선해 얼굴윤곽까지 교정하는 보톡스리프팅도 폭 넓은 연령층에서 각광받고 있다.
보톡스를 근육층에 주사하면 주름이 펴지는 데 그치지만 진피층에 주사하면 콜라겐 형성이 촉진되면서 얼굴을 작고 탱탱하게 만들어 주는 원리다. 시술 후 금세 피부가 타이트하게 올라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95% 이상이 만족할 만큼 효과적이다.
여기에 에어젠트로 피부를 더욱 당겨 올려주고 초음파를 이용한 울쎄라, 마이다스 등 녹는 실을 이용한 실리프팅을 병행하면 훨씬 더 어려보이는 피부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엔 물과 콜라겐을 형성하는 물질이 섞인 스컬트라를 이마·코·입가주름·앞광대·옆볼 등에 주입하는 시술도 인기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서서히 볼륨이 되살아나면서 리프팅과 탄력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인상을 젊어보이도록 만든다.
이밖에 써마지·스칼렛·울트라포머 등 레이저시술 및 일명 ‘예뻐지는 피주사’로 불리는 PRP주사, 물광주사(더마샤인) 등도 주름 및 리프팅 치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