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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급증하는 ‘요실금’ 대처법 … 혼자 끙끙 앓으면 손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1-28 13:30:49
  • 수정 2014-02-03 09: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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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비대증으로 남성환자 증가 … 환자 80% 골반근육 약해진 복압성, 골반운동 효과적

겨울 한파가 지속되면서 요실금으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조사 결과 겨울철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질환으로 아이를 출산할 때 내려갔던 방광과 요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처져 있는 상태에서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발생한다.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 이후 여성에서 잘 나타난다. 여성은 요도 길이가 3~5㎝로 25~30㎝인 남성보다 5배 이상 짧아 발생률이 더 높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근육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요실금이 발생 및 악화될 확률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2012년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2만8724명, 이 중 여성이 12만659명이었다. 최근에는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2012년 남성 요실금 환자는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며, 특히 40대는 10.2%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수술 후유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대다수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방광이 과도하게 예민해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심한 경우 의지와 상관없이 실례를 하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요실금은 전립선암수술 후 나타나는 주요 부작용 중 하나다.

김기경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은 임신 및 출산으로 요도와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손상돼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남성은 요도를 둘러싸는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비대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0세 이하 영·유아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10세 이하 요실금 환자는 4053명으로 전년대비 11.3% 늘었다. 이 중 남아는 165명(7.8%), 여아는 247명(16%)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과 달리 10세 이하에서는 유일하게 남아(2266명)가 여아(1787명)보다 많았다. 

영·유아 진료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등의 단순 해프닝을 부모가 과민하게 받아들이거나 청량음료 및 카페인음료 섭취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이용시간이 늘면서 화장실을 제 때 가지 않는 것도 주원인이다.

김기경 교수는 “10세 이하 어린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주위 사람으로부터 집중받으려는 마음이 크거나 반항심이 커질 때 요실금 증상을 보인다”며 “화장실에서는 볼일을 보지 못하고 깨끗한 이불이나 옷에만 소변을 보는 조건반사장애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요실금은 증상에 따라 복압성, 절박성, 일류성으로 나뉜다. 두 종류의 성격이 섞인 것은 복합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복압성은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생기는 것으로 전체 요실금 환자의 80%가 해당된다. 줄넘기를 하거나 하품을 하거나 기침을 하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주로 발생한다.

절박성은 소변을 참기 어려워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 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민성 방광,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알츠하이머병, 신장결석, 당뇨병 등 질환이 있을 때 잘 나타난다. 이밖에 요로감염, 호르몬결핍, 과도한 수분섭취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류성은 방광에 가득 찬 소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요도를 통해 나오는 것으로 전체 요실금 환자의 5%가 해당된다. 전립선비대증, 척수손상, 말초신경질환, 다발성경화증, 당뇨병 등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난다. 요도를 조이는 약물을 복용해도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요실금은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뉜다. 경증이나 중등증일 때에는 투약요법, 약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중증일 때에는 수술을 실시한다. 여성 환자가 대다수인 복압성은 약물효과가 떨어져 수술치료가 효과적이다. 반면 남성에서 잘 나타나는 절박성은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치료에는 요도에서 떼어낸 자가복직근막을 실로 연결해 배꼽 밑으로 묶는 ‘슬링수술’과 인공테이프를 요도 밑으로 밀어 넣은 후 배에 고정시키는 ‘무긴장성테이프요법(tension free vaginal tape, TVT)’이 있다. TVT 테이프는 중부 요도를 지지해주고 질벽을 들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또 주위 연부조직을 강화하고 배뇨시 요도저항력을 증가시켜 요실금을 방지한다.

김 교수는 “TVT수술은 전신마취가 불필요하고 90%에 달하는 성공률을 자랑해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이처럼 요실금은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완치 또는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골반 하층근육을 강화하는 골반운동 등을 꾸준히 실시하면 요실금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양쪽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후 무릎을 90도로 세워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하는 운동이 대표적인 골반운동법이다.

커피, 탄산음료, 자극적인 음식은 방광을 경직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또 배에 살이 찌면 복압이 올라가 요실금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만성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담배도 끊어야 한다.  배변일지를 작성해 3시간에 한 번씩 소변을 보는 게 좋다. 혼자서 속앓이를 하기보다는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요실금 기저귀를 착용한다.

김 교수는 “회음부 조이기 운동으로 불리는 케켈운동은 괄약근 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요실금 예방에 도움된다”며 “몸에 과도하게 밀착되는 옷,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일,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자세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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