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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못 끊은 암환자 40%, 죄책감으로 흡연 사실 숨겨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1-22 17:34:46
  • 수정 2014-01-22 18: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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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77.8% 흡연으로 가족에게 비난받아 … ‘심리적 어려움’ 환자·가족 금연 어렵게 해

신동욱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암 진단 후 담배를 못 끊은 환자의 40% 이상은 죄책감과 비난으로 흡연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욱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박종혁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장팀은 2011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 및 가족 990쌍을 조사한 결과 1달 이상 흡연한 환자의 44.4%는 가족에게, 46.7%는 의료진에게 흡연사실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환자의 75.6%는 가족에게 죄책감을 느꼈으며, 77.8%는 가족으로부터 비난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반대로 환자 가족의 63.6%가 환자에게 죄책감을 느꼈으며, 68.9%는 환자로부터 비난받은 적이 있었다. 또 가족의 28.5%는 환자에게, 9.3%는 의료진에게 흡연사실을 숨겼다. 문제는 죄책감, 비난, 숨김 등 ‘심리적 어려움’이 환자와 가족의 금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다.

신동욱 교수는 “흡연은 암 치료효과를 떨어뜨리고 재발 및 2차암 발생률을 높인다”며 “흡연의 부정적인 영향을 알고 있는 환자와 가족은 죄책감과 비난으로 흡연사실을 숨길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자를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세심한 대화로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고, 의료진에게 적절한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혁 과장은 “국내 암전문 의료기관들은 수술과 항암치료 등 급성기 암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암치료 후 재발, 2차암 발생의 대표적 요인인 흡연·음주·비만·영양 등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가 일상생활로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암 경험자 건강관리를 전담하는 서울대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는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포괄적인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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