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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고 술마시는 남성 ‘탈모’ 가능성 크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1-22 15:04:11
  • 수정 2014-01-22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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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 외에 음주·흡연 모두 하는 남성 ‘레벨3’ 탈모유형 많아 … 여성은 상관관계 없어

홍창권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탈모환자의 두피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음주·흡연을 즐기는 남성은 탈모가 더욱 촉진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22일 발표됐다. 홍창권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안드로겐 탈모증과 환경적 인자의 상관관계(An epidemiological study of androgenic alopecia in 3114 Korean patients)’연구논문 결과를 영국피부임상학회지(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2014년 1월호에 게재했다.

홍 교수는 지난 1년간 전국 6개 도시의 17곳 피부과를 방문한 3114명(남성 1883명·여성 1231명)의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적 요인, 식습관, 음주, 흡연, 수면시간, 질병 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음주 혹은 흡연하는 남성 탈모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탈모정도가 심했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 탈모 환자는 탈모와 흡연 및 음주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

남성 탈모 환자 중 음주·흡연하지 않는 환자는 25.4%인 반면 음주와 흡연을 모두 즐기는 환자는 29.3%였다. 이들 가운데 음주·흡연을 모두 하는 남성 탈모 환자들은 가장 높은 단계인 ‘레벨3(Level 3) 탈모 유형’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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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사된 3114명의 탈모 환자 중 여성은 1231명인 반면 남성은 1883명으로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탈모발생 평균 연령은 남성이 29.8세, 여성이 33.6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64.1%, 여성의 49.4%가 탈모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모두 가족력을 가진 사람은 안드로겐탈모증이 더욱 심했다. 또 발병연령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남성 28.8세, 여성 32.7세로 그렇지 않은 남성환자의 31.8세, 여성환자의 34.3세보다 빨랐다.

홍창권 교수는 “안드로겐탈모증에 유전적 요인이 큰 역할을 차지하지만 흡연이나 음주 등 생활습관이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라며 “담배의 니코틴 성분에 의해 혈관이 수축돼 모발에 혈액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고, 과도한 음주로 모근의 피지분비가 늘어나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 있어 이런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탈모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형탈모증의 주된 유형은 안드로겐탈모증이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Dihydrotestosterone) 호르몬의 작용에 민감한 가계는 쉽게 탈모될 수 있다. 남성호르몬(androgen)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이라는 물질로 변형되면 모낭이 축소되고 모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에 지장을 받게 돼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DHT는 모발의 생장기를 짧게, 휴지기를 길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그 결과 후두부(뒷머리)를 제외한 정수리, 전두부, 전방·중앙부, 측두부 등 대부분의 머리카락이 탈모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호르몬 변형에 의한 탈모는 대부분 유전으로 대물림되며 한번 진행이 시작되면 치료가 어렵다.

그는 이어 “안드로겐탈모증을 억제하려면 금연 및 절주는 필수”라며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안드로겐탈모증이 더욱 빨리 나타날 수 있어 탈모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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