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L·퍼펙타·엑셀V 레이저,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해 피부상태 개선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피부는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피부가 맑고 깨끗한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호감을 얻기 쉽지만 반대로 얼굴에 여드름이 많거나 수시로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을 겪는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평소 안면홍조증이 심한 대학생 김찬영 씨(22)는 “소개팅에 나갔다가 소개녀가 ‘혹시 시골에서 왔냐’고 물어봐 놀림감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연예인 지망생 박아람 씨(21·여)는 늘씬한 몸매에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지는 바람에 매번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박 씨는 이 때문에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우울증까지 생겼다.
디자이너 문미정 씨(32·여) 역시 안면홍조로 오랜동안 스트레스를 받다가 병원을 찾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여드름약을 복용했던 그는 겨울만 되면 볼 주위가 붉어져 친구들에게 놀림받기 일쑤다.
이처럼 안면홍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대개 사회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안면홍조증은 피부 진피 속 가는 모세혈관들이 확장돼 유발된다. 피부 가까이 있는 모세혈관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남들보다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붉은 기가 더 오래 지속된다.
심할 경우 거미줄 모양으로 모세혈관이 드러나는 모세혈관확장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콧등의 혈관이 늘어나 딸기코처럼 보여 지독한 술꾼으로 오인받는 경우도 있다. 자신감이 결여되다보니 내성적인 사람으로 비춰보이기도 한다.
안면홍조는 아직까지 정확한 유발요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급격한 온도나 감정 변화, 스테로이드 연고의 무분별한 남용, 음주(알코올), 폐경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피부가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손상돼 혈관이 쉽게 확장되기도 한다.
피부가 희고 얇은 사람일수록 안면홍조가 잘 나타나며 오랜동안 여드름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사람에게도 흔하다. 사춘기에 이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자율신경계가 변화돼 혈관이 늘어나서다.
선천적으로 딸기코이거나 혈관이 잘 팽창되는 체질인 사람에게도 잦다. 갱년기 여성의 폐경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를 떨어뜨려 안면홍조, 발한 등을 유발한다. 맵거나 신 음식, 치즈, 초콜릿 등도 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안면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평소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심한 온도변화에 피부를 노출하지 않는 게 좋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쉽게 늘어나 가급적 자제하고,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비누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의사의 처방 없이 피부연고를 남용해서도 안 된다. 특히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등 피부질환을 가진 사람은 병원에서 적절한 약물치료 등을 통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강한 피부 마사지, 맵거나 뜨거운 음식, 술, 담배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간다.
계속되는 안면홍조증은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를 떨어뜨려 피부가 푸석해지는 원인이 되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혈관은 한번 수축기능을 잃으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를 이용한 전문적인 치료가 도움이 된다
안면홍조증 및 모세혈관확장증 치료엔 주로 IPL(ICON MaxG), 퍼펙타, 엑셀V 등 레이저시술이 쓰인다. 이런 레이저는 다른 피부조직에 자극을 주지 않고 늘어진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해 시술 후 별다른 불편 없이 안면홍조증을 개선한다.
치료 후에는 바로 화장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 바쁜 현대인들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다.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주 간격으로 3~5회 반복적으로 시술받으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안면홍조증 등 혈관병변 치료는 같은 시술이라도 얼마나 세심하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한 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게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