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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점이 ‘피부암’이라니… 삼성서울병원, ‘흑색종클리닉’ 개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1-02 16:00:38
  • 수정 2014-01-08 16: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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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부터 8%씩 증가세 … 손발 60%, 손발톱서 20% 나타나고 자각증세 적어 발견 늦어

삼성서울병원은 새해를 맞아 악성피부종양인 흑색종을 중점 치료하는 클리닉을 개설해 본격적인 치료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신설된 흑색종 피부암클리닉은 진단 및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피부과, 성형외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들이 협진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 클리닉 참여 교수 전원이 동일 시간대에 외래진료를 개설하고 방문 당일 관련 진료과 협진이 이뤄지는 체계를 갖췄다. 무엇보다도 초기부터 빠른 치료가 가능하도록 피부과와 병리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바탕으로 조기진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클리닉은 흑색종 치료의 핵심인 외과적 절제수술, 재건 성형, 항암 및 방사선치료 등이 한 번에 연계되는 체계적인 진료 프로세스로 치료효과가 높고 효율적인 진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상적 진단 및 감별 등 초진은 이동윤 피부과 교수가 맡고, 최상희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결과와 장기택 병리과 교수의 병리 검사결과를 토대로 확진을 내린다.
원발병소 절제수술과 이로 인한 결손 부위의 재건수술은 문구현 성형외과 교수가, 감시림프절 검사와 림프절 절제수술은 김정한 외과 교수가 메스를 든다.

특히 미세혈관 조직이식술을 포함한 다양한 재건방법으로 환부의 기능적 손실을 최소화하되 빠른 회복에 중점을 뒀다. 외과와의 진료연계로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감시림프절 생체검사와 림프절 곽청술도 실시한다. 아직 흑색종에 대한 국내 많은 병원의 이해도조차 낮은 상황에서 돋보이는 대목이다.

흑색종은 수술적 치료와 함께 병기에 따라 수술 후 면역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한다. 표적치료를 포함하는 항암치료와 흑색종에 대한 방사선치료는 이지연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박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들 교수는 장기택 교수의 분자병리 검사결과를 토대로 전이 및 재발성 흑색종으로 판명될 경우 유전자 기반 개인 맞춤치료시대에 발맞춘 표적치료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이동윤 교수는 “흑색종은 최근 국내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암종으로 다른 암들처럼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흑색종 치료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서 흑색종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894명에서 2011년 2576명으로 해마다 8% 가량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70% 정도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장‧노년층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이보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드물지 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에 생긴 점인 줄 알고 지나쳤다 ‘암’으로 밝혀진다면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흑색종은 멜라닌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면서 주로 검은 반점 형태를 보인다. 늘어나는 환자에 비해 국내서의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흑색종.jpg

동양인은 주로 발바닥·손바닥, 손톱밑 등 신체 말단부에 자주 발생하는데다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적어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얼핏 봤을 때 보통 피부에 생긴 점으로 오인하기 쉬운 모양새도 환자들이 흑색종을 소홀히 여기고 지나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흑색종으로 진단받은 242명의 암 발생부위를 분석한 결과, 손발에 발생한 경우가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손발톱에 발생한 경우는 18%였다.

이처럼 손발에 발생한 경우가 10명 중에 6명, 손발톱에 발생한 경우가 10명 중에 2명 정도를 차지하므로 손발에 생긴 점이 점차 커지거나 손발톱에 생긴 검은 선이 넓어진다면 반드시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 가장 악성도가 높다. 환자가 상태를 자각하고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흑색종은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뼈, 폐, 간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가 가능해 조기발견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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