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 피부트러블과 달리 홍반·각질·비듬 생기면 건선 초기증상 의심
김종철 하늘마음한의원 창원점 원장(가운데)이 진료회의를 하고 있다.
직장인 허 모씨(28)는 지난 가을부터 팔뚝에 붉은 반점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여겨 방치했는데 날이 추워지면서 증상이 심해지더니 이내 온 팔을 뒤덮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껴 병원을 찾았고, 건선으로 진단받았다.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추운 겨울은 건선 환자들에게 가장 괴로운 계절이다. 차고 건조한 바람, 적은 일조량, 낮은 습도 등 계절적 특성으로 증상이 크게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건선은 전체 인구의 1∼3%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가 간단치 않다는 게 문제다.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재발이 반복되고 만성질환으로 전환되기 쉽다. 이 때문에 건선 환자 중에는 병력이 10년 이상 지난 사람이 많다.
증상으로 피부에 과도한 각질이 겹겹이 쌓이면서 염증을 동반해 피부에 하얗고 붉은 자국이 생겨 미관상 지저분해 보인다. 전염되지 않는 질환임에도 수영장, 헬스장 등 공공시설물 이용에도 제약을 받아 스트레스·우울증·대인기피 등 심리적인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생활환경, 약물,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엉덩이, 두피, 팔꿈치, 무릎, 발톱, 손 등 외부 자극이 잦은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처음엔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증상은 단순히 날씨가 건조해 생기는 피부트러블과 다르다. 건선은 작은 발진을 동반하며, 발진 부위에 비듬 같은 하얀 각질이 쌓인다. 피부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 창원점 김종철 원장은 “건선은 초기에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법을 적용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전신에 퍼지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건선을 치료하려면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되는 면역 교란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김종철 원장은 “건선은 체내 면역력 교란을 일으킨 근본 원인을 파악해 체질에 맞는 치료과정을 거쳐야 재발을 막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기간이 짧고 호전도 빠르다”고 강조했다.
한방에서는 환자를 4체질 8형에 따라 분류해 한약을 처방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삼는다. 면역 기능에 이상을 유발시키는 독소가 체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시켜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장에 독소가 많이 쌓이면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져 장벽에 염증이 생기고 점점 심해져 독소가 체내로 빠르게 유입된다. 이를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라고 한다.
장누수증후군을 치료하려면 ‘심부온열주열치료’가 효과적이다. 몸 속 체온을 40~50도로 끌어올려 장세포의 회복력을 높여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체내의 독소를 배출한다. 이때 체질 생식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지근억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건강한 한국인 아기의 장에서 분리, 배양한 생리활성 비피더스 유산균을 1000억 마리(30포 기준)를 함유한 제품이다. 생식은 독소 생성을 억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김종철 원장은 “하늘마음한의원이 2012년 6월부터 1년간 내원한 건선 환자 544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89%가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