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수술 위험성 높아 로봇 이용 제한적 … 53세 김모 씨, 수술 후 3일만에 부작용 없이 퇴원
황호영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황호영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지난달 26일 이 병원 최초로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최소절개 관상동맥우회술에 성공했다. 관상동맥경화로 이번에 로봇수술을 받은 김모 씨(53)는 수술 후 3일만에 부작용 없이 퇴원할 수 있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근육에 혈액·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졌을 때 다른 부위의 혈관을 이용해 피가 관상동맥을 거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만드는 수술이다.
로봇수술은 가슴뼈를 열지 않고 좌측이나 우측 갈비뼈 사이에 지름 0.8㎝~1.2㎝ 크기의 구멍을 3~5개 뚫은 후 540도로 돌아가는 로봇팔을 삽입해 수술한다. 이 때 집도의는 수술환자와 떨어진 조종대에서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개흉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속도가 빠르고 수술 후 통증이나 감염 위험이 낮다. 입원기간은 5~7일 정도로 개흉술보다 2배 가까이 짧다.
심장수술은 위험성이 높아 다른 분야보다 로봇을 이용한 원격수술이 제한적으로 실시된다. 주로 승모판막역류증, 심장중격결손증 등 환자에게 실시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시행률이 현저히 낮다. 특히 관상동맥우회술의 경우 적용 사례가 매우 드물다. 황호영 교수는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은 로봇 심장수술을 제한적으로 시행해왔다”며 “이번 성공을 계기로 서울대병원에서의 로봇 심장수술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