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뇨기과 41.5%, 산부인과 31.2% … 이지열 비뇨기과 교수, 201건으로 개인 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갑상선암 환자에게 다빈치로봇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6일 다빈치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이날 갑상선암 환자의 수술에 성공한 이소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가 1000례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이 병원은 2009년 3월 기존 장비보다 고해상도의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한결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제3세대 다빈치로봇수술기를 들여와 첫 수술에 성공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내 최단기간인 7개월 만에 100례를 기록한 바 있다.
진료과별로는 비뇨기과 415건(41.5%), 산부인과 312건(31.2%), 외과 191건(19.1%), 이비인후과 80건(8%) 순으로 많았다. 개인별으로는 이지열 비뇨기과 교수가 201건으로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2009년부터 지난 11월까지 전립선암수술 100례, 신장부분절제술 50례, 로봇인공방광수술 50례를 집도했다. 로봇인공방광수술의 경우 8시간에 달했던 소요시간을 4시간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로봇수술의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전체 전립선암수술의 70% 이상이 로봇으로 진행되며, 일본과 홍콩에서는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수술이 급여화돼 있다. 이 교수는 “로봇수술은 암세포가 확산된 부위만 절제하고 다른 부위의 손상은 최소화하기 때문에 개복수술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며 “간혹 수술 후 괄약근 손상으로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한 달내로 증상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김미란 산부인과 교수는 172건으로 개인별 로봇수술 건수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자궁근종 로봇수술에 대한 국내 최다건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로는 절제하기 힘들었던 근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수술시간이 짧아 환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장기유착이나 출혈 위험도 적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완화시킨다. 또 자궁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거대한 근종도 안전하게 적출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자궁결손 부위를 정교하게 봉합함으로써 가임력도 보존한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은 아직 자녀를 가져 보지 못한 여성의 출산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며 “로봇수술은 여성의 가임력을 고려해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근종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지난 11일 본관 6층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에서 1000례 달성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승기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장, 송현 진료부원장, 김준기 최소침습·로봇수술센터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