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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쎄라’ vs ‘울트라포머’ 초음파 이용한 안티에이징시술, 무슨 차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1-26 14:40:00
  • 수정 2013-12-02 18: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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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DA 승인 유일, 신뢰도↑ ‘울쎄라’ … 국내판 ‘저렴이’, 효과는 울쎄라 못지않다는 ‘울트라포머’

울쎄라 및 울트라포머 치료는 강력한 초음파열을 이용한 것이어서 얼굴 조건에 맞지 않거나 에너지양이 과도할 경우 부기, 얼굴지방감소, 신경마비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어려 보여야 살아남는다.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童顔)은 이미 대세를 넘어 ‘예의’로 여겨지는 추세다. 온갖 매체에서도 동안의 비법에 대해서 쏟아낸다. 심지어는 10대 중에도 동안으로 보이길 원하는 사람도 있다. 피부관리실을 찾거나 셀프관리도 좋지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직접 시술받는 것이다. 요즘엔 안면거상술 등 수술적 방법뿐만 아니라 주사요법, 레이저시술, 실리프팅 등 간편한 방법으로도 처지거나 노화된 피부 상태를 되돌릴 수 있다.

요즘엔 필러나 보톡스 주사는 마치 네일숍이나 헤어살롱에서 관리받듯 간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중화됐다고 해서 효과도 그에 비견할만큼은 못된다. 시술 후 스스로 거울을 보고 ‘그냥 예전과 별 다를 바 없네’, ‘비용에 비해 효과가 그다지…’ 하고 실망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같은 상황에서 요즘 동안 안티에이징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게 ‘울쎄라(Ulthera)’, ‘울트라포머(Ultraformer)’ 등 초음파 치료다. 일부에서는 울쎄라 레이저치료라며 알기 쉽게 어필하고 있지만 실제는 초음파치료기다.
2010년 초반부터 국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 시술은 고강도 집적(集績) 초음파를 피부에 직접 쏘여 피부 속 근건막층(SMAS층: Superficial Musculoaponeurotic System, 진피 바로 아래부터 근육층 바로 위까지의 공간)을 자극하고 이를 응고시켜 피부를 전반적으로 수축시키는 시술이다.

울쎄라와 울트라포머는 시술방식이 비슷한 기기다. 전자는 오리지널 외국산이고, 후자는 국산기기다.
울쎄라의 경우  초음파(ultra sound)와 열치료(thermo therapy)라는 단어에서 붙여진 말이다. 미국 의료기기회사 울쎄라(Ulthera Inc.)가 2004년 처음 선보였으며, 2009년 초음파치료 기구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신뢰도를 높였다. ‘하이프 나이프’(HIFU-KNIFE,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 수술기)라는 고강도 집적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처진 주름을 잡아당겨 탄력을 높인다. 울쎄라는 장비가 고가일 뿐만 아니라 팁(기계 제어내용을 담은 말단부)이 소모품이어서 시술비가 많이 드는 편이다.

이런 원리를 본뜬 울트라포머는 국내 의료용 레이저 제조업체인 주식회사 클래시스가 지난해 2월 선보인 ‘국내판 울쎄라’라고 이해하면 쉽다. 울트라포머 역시 ‘하이프’를 이용해 시술한다. 클래시스는 울트라포머를 ‘눈썹(눈가·이마주름) 리프팅’ 사용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허가를 받았다.

남성용 클래시스 이사는 “그동안 비싼 외산장비가격과 고가의 시술비로 일반인들은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시술을 울트라포머 출시로 적은 부담으로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요즘 고가 명품화장품 못지 않게 국내 ‘로드샵’·‘저렴이’ 화장품도 그에 못지 않은 효과를 내는 것처럼 국산 울트라포머도 장비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두 장비는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가 인체 속 일정한 깊이에 초점을 맞춰 강한 에너지로 열을 일으켜 조직을 응고시키는 원리를 이용했다. 하이프나이프 기술은 암을 제거하거나 위축시키는 목적으로도 이용된다.
피부미용시술에 적용하면 피부 절개수술 없이 초음파장치만으로 진피층과 근육층을 직접 확인해가면서 시술한다. 피부 진피층과 섬유근막층에 고강도 초음파의 초점을 맺히도록 만든 뒤 열응고존(zone)을 발생시켜 자연스레 콜라겐이 재생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즉각적인 타이트닝과 동시에 창상 치유가 시작된다. 이때 콜라겐 응고 및 생성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이 분비돼 주름 및 피부 처짐을 개선한다.

기존 레이저 치료장비가 진피층의 콜라겐에 영향을 줬다면 울쎄라, 울트라포머는 피부주름의 원인인 근육층에 에너지를 전달해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즉 고강도 초음파를 치료 타깃에 집중시켜 피부 속 근건막층 깊이까지 65~70도의 열을 전달, 조직을 수축·응고시켜 리프팅 및 주름개선효과를 얻는 원리다. 오징어를 불판에 구울 때 오그라드는 느낌을 생각하면 쉽다.

이 두가지 장비는 일반적인 레이저 시술에 비해 피부 겉면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고 피부 속 일정한 깊이에만 열이 발생하게 하므로 보다 안전하고 표시가 거의 나지 않게 시술할 수 있다. 콜라겐 재생에는 보통 30~90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술 즉시보다 90일 정도 지난 시점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울쎄라는 샷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얼굴 전체에 대략 200만원을 예상하면 된다. 1~2년전만해도 300만원을 넘던 것이 병원간·기기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려가는 추세다. 요즘 가격경쟁을 앞세우는 곳은 120만원, 심지어 80만원을 제시하기도 한다.
울트라포머는 이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정말 ‘싼 곳’에서는 50만원대로 가능하다. 거의 4분의 1 차이다. 과거에 울쎄라만을 고집하던 유명 피부과도 저렴한 재료비와 시술비용 때문에 울트라포머를 도입해 시술 비중을 점차 올리는 추세다.

드라마틱한 피부처짐 개선으로 이름이 난 두 시술을 받은 직장인 윤 모씨(32·여)는 “사실 두 기기간에 이렇다 할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처음엔 다니던 피부과에서 웨딩촬영을 앞둔 윤 씨에게 울쎄라를 추천해 신부관리 차원에서 받았다. 그는 “팽팽해지는 느낌이 생기고 잔주름이 개선됐지만 드라마틱한 느낌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미묘하게 얼굴선이 정리돼 어딘가 예뻐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긴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마치고 보니 웨딩메이크업, 포토샵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평소보다 훨씬 예뻐 보여 재시술을 결심했지만 비용이 부담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울트라포머다. 그는 “다소 저렴한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누려 만족한다”며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만큼 자신의 상황에 맞게, 혹은 취향대로 시술해주는 의사에게 시술받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이들 초음파시술에 대해 굉장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안티울쎄라’라는 한 인터넷 포털 카페는 울쎄라와 울트라포머를 받은 뒤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다.  이 카페 운영자는 울쎄라 시술을 받은 뒤 부작용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공지사항을 통해 “나처럼 과연 울쎄라 받고 살 빠지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에 카페를 만들게 됐다”며 “동안시술인 만큼 절대 얼굴살이 빠질 리 없다는 의사의 말, 부작용에 대한 회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엔 온통 효과 좋다는 홍보성글로 넘쳐나 철저히 혼자서 유린당한 느낌에 빠졌다”고 말했다.
즉 동안시술인 만큼 얼굴살이 빠지면 안되는데 울쎄라 시술로 핼쑥해져 보여 오히려 노안(老顔)이 된데 분노하는 환자가 꽤 있다는 얘기다.

이 카페는 2011년 개설돼 회원수가 280여명에 이른다. 울쎄라·울트라포머 시술받은 뒤 부작용을 겪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동안시술이라고 해서 받았는데 오히려 불필요한 부위의 살까지 빠져버려 얼굴형이 엉망이 됐다”며 “속 근육은 올라가더라도 겉 피부는 같이 올라가지 않아 바람빠진 풍선처럼 변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 기기는 시술방식이 비슷한 만큼 호소하는 부작용이나 불만도 유사했다.
이밖에 시술 후 눈매가 사납게 변하고, 잔주름이 오히려 크게 늘며, 볼 부위가 너무 움푹 들어갔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임종현 오라클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울쎄라 시술받기에 앞서 우려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부기, 볼살 등 얼굴지방 감소, 드물게 신경마비증상을 들 수 있다”며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피부 속 열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부종 반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로 일정 면적에 얼마만큼 에너지가 집중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당연히 샷수를 늘릴수록 부기는 심해지고 일정 부위에 많이 쏠수록 그 부위가 더 붓기도 한다.
임 원장은 “울쎄라 등 초음파장비는 확실히 한 단계 진화한 안티에이징 치료법”이라며 “하지만 무조건 진화했다 해서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게 아니므로 부작용에 대해서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피부과 자료나 인터넷 정보에만 현혹돼 긍정적인 부분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울쎄라로 노안이 됐다고 토로하는 환자들의 입장은 충분히 공감할 대목이 있다. 울쎄라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는 알겠지만, 쏘는 방식에 따라 얼굴지방층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하므로 치료에 앞서 세심한 디자인 과정이 필요하다.
끝으로 이들 초음파치료는 신경마비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이마나 입가에 자주 나타난다. 얼굴 내 신경 분포를 감안해 신중하게 쏴야 이런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지만 불운을 100% 피해갈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드물게 증상이 생겼더라도 대개는 한두달 안에 회복되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좋은 시술이라도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무조건 드라마틱한 변화만을 기대하며 부작용 등을 간과하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가벼운 보톡스나 필러시술조차도 부작용은 생기기 마련이어서 시술에 앞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해야 후회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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