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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수지상세포치료, 전이·재발암 환자 74.4% 호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1-15 13:21:59
  • 수정 2013-11-20 16: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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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1·MUC-1 펩티드 함께 사용해 치료효과 향상 … 선진바이오텍·아베종양내과 공동 연구

아베 히로유키아 아베종양내과 이사장이 지난 4일 일본 고베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의 치료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新) 수지상세포치료가 전이·재발암 환자의 74.4%에서 증상을 호전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전이·재발암 치료 전문병원인 아베종양내과의 아베 히로유키아 이사장은 지난 4일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의 치료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1~9월 진행성 전이·재발암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와 복합면역세포치료를 총 6회 실시한 결과  암세포가 완전 관해(증상이 감소한 상태)된 환자는 2명(5.12%), 부분관해된 환자 5명(12.82%), 정지·안정된 환자(56.41%) 22명, 진행된 환자 10명(25.64%)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지난 5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제16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맞춤의료학회)에서 전이·재발암 환자 1000명에게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실시한 결과 70%에서 증상이 유지 및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백신 치료법은 1996년 아카가와 키요코 박사가 세계 최초로 단핵구에서 수지상세포를 유도하는 데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또 같은 해 세계 유수 학회에서 T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암 항원을 발견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2011년에는 슈타인만 미국 록펠러대 의대 교수가 선천성 및 후천성 면역의 연결고리인 수지상세포를 발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지상세포는 체내 면역세포 중 1%에도 못미치는 단구세포에서 유래되는 ‘면역계의 사령탑’으로 나뭇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임파절의 T세포에 공격대상이 되는 암 항원의 정보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의 항원 정보(표식)를 전달받은 세포상해성 T림프구(Cytotoxic T Lymphocyte, CTL)는 이 표식을 가진 암세포만 표적으로 삼아 집중 공격한다. CTL은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이 항암면역치료는 수술이 어려운 침윤성암이나 발견이 어려운 미세한 암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다.

수지상세포의 암항원 인식능력을 극대화시키려면 암항원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펩타이드인 ‘WT1’과 ‘MUC1’를 개인의 암 특성에 맞는 것을 골라내 단구세포에 배합해야 한다. WT1 펩타이드는 1번부터 449번까지, MUC1는 30여종이 존재하지만 지금까지는 둘 중 일부만 사용했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떨어졌다. 또 많은 일본내 병원들이 수지상세포를 동결보관한 후 사용했기 때문에 치료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베 이사장은 “이같은 단점을 개선한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는 암항원인 WT-1 펩티드 전체와 MUC-1 펩티드를 함께 활용해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며 “매번 소량만 채혈로 선도 높은 백신을 제조함으로써 기존 동결방식의 문제점도 보완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선진바이오텍(대표 양동근)이 아베종양내과와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의 공동 연구를 맡고 있다. 선진바이오텍 관계자는 “이 치료법은 분자 상태의 암세포도 찾아내 공격하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침윤성 및 미세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것”이라며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말기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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