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 뛰자 일부 치과, 금함량도 낮은 합금금니 사용 … 치과용 금니 보증서 발급하기도
권용찬 예스바이오골드 대표
흔히 충치가 생기면 ‘금니’로 때우는데 이때 사용되는 금니가 수상하다. 금니가 ‘금속니’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지난달 30일 MBC ‘불만제로’ 프로그램은 금니의 불편한 진실을 보도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직 치과기공사의 제보로 이뤄진 이번 방송에서는 갑자기 뛰어버린 금값을 감당하지 못한 치과들이 ‘치과용 합금’을 사용하면서 마치 순금인 양 말하는 곳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한 치과의사는 “제대로 된 금니를 쓰는 치과는 아마 많아야 10곳 중 8곳”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방송사는 치과용 합금제조업체 예스바이오골드에 금니성분을 확인하는 기계를 이용해 함량도를 파악해달라는 의뢰를 했다. 이 회사는 금 성분 분석기로 여러개 금니의 금 함량도를 파악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100% 순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던 금니는 각각 85%, 64%, 46% 등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어떤 것은 금 함량도가 2%로 드러나 ‘금니’가 아니라 ’금속니’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치과를 찾아가 “금니 치료를 받고 싶은데 함량도를 알고 싶다”는 담당PD의 말에 대부분의 치과들은 모두 “금 함량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치아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금 함량도를 알려주는 치과가 어디있냐”며 대답을 피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다.
임순호 대한치과보철학회 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런 금함량도가 낮은 금니는 금의 특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금의 물리적인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성분조합이 없어 금니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금 함량도 기준은 60%로 높아졌다”며 “이것도 백금과 합쳐진 수치인데 이 중 순금은 40%를 넘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대안도 나왔다. 예스바이오골드는 치과에 보내는 보증서와 환자용 보증서를 함께 발행해 환자를 안심시킨다. 귀금속을 사면 보증서를 받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김대식 예스바이오골드 관계자는 “환자에게 보증서를 제공하면 금에 대한 성분이나 함량도 등을 투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스바이오골드는 치과용 합금을 비롯해 치과용 3D프린터, 치과용 세라믹 소재(Empress) 분야를 연구하며 컴퓨터지원 디자인 및 제작(CAD·CAM), 블록·근관치료용 재료, 치주조직재생용 재료 등 미래 선도형 치과재료를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치과재료 및 세라믹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연구원들이 최신 소재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대·연세대 치과병원으로부터 치과용 귀금속 합금 납품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우수의약품제조 및 관리기준(GMP)을 갱신하고, 올해 4월에는 제품력을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CE마크를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폐금니를 매입해 리사이클하는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권용찬 대표는 “치과 폐금은 순금이 포함된 치과용 귀금속 합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치과 치료 후 발치한 금니·포세린·인레이·크라운·브릿지는 소량이라도 분명 화폐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체계적인 공정관리와 철저한 품질관리로 치과 폐금니 리사이클사업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며 “그동안 별다른 기준 없이 개인사업자에게 거래되던 폐금니를 명확한 기준에 입각해 투명한 거래내역을 제시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폐금니를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