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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모반, 치료 적기는 ‘유치원 가기 전 빠를수록 좋아’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1-12 18:12:15
  • 수정 2013-11-23 16: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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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반 크기·형태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 ‘레이저박피제거술’·‘Q색소레이저’ 병용요법 선호

레이저박피제거술·Q색소레이저로 선천성 모반을 치료한 전(왼쪽)·후 모습. 세련피부과 제공.

한 유치원생이 엄마 손을 잡고 풀 죽은 얼굴로 피부과를 찾았다. 인물도 잘생긴 편이었지만 한참 장난기 많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조신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다름 아닌 선천성 모반 때문이다. 유치원 친구들이 “넌 왜 얼굴에 껌을 붙이고 다니니?”라고 놀리며 신기해 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이런 놀림에 기가 죽기 시작했고 보다 못한 어머니가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요즘엔 부모가 차마 신경쓰기도 전에 아이가 먼저 친구들의 놀림에 콤플렉스를 느껴 혈관종, 밀크커피 모반, 표피모반, 피지모반 등 선천성 모반을 치료해달라고 말하는 추세다. 하지만 단순히 외적 문제 때문이 아니더라도 선천성 모반은 치료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 초 서울대 피부과학교실에서 악성 흑색종이 발생된 사례를 모아 학회지에 발표했다. 악성 흑색종은 일단 발생하면 치명적인 암으로 번질 수 있어 예방이 최선이다. 거대 선천성 모반에서 악성 흑색종 발병율이 정상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작은 점이 악성 흑색종으로 변하는 사례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황규광 세련피부과 원장은 “선천성 모반의 치료방법은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된다”며 “아주 작은 점 모양에서 전신을 덮는 거대모반 등 사이즈는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는 신생아 때 시작하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전에 시행하는 게 가장 좋다”며 “하지만 전신마취가 부담스럽다면 초등학교 5~6학년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한 방송에서 거대 선천성 모반으로 원숭이처럼 온 몸에 털이 난 아이가 소개된 적이  있다. 이 정도로 크기 않더라도 거대 선천성 모반은 흑색종 발병 위험성과 미용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아예 다 떼어 버리는 게 가장 좋다. 다만 워낙 크기가 크면 수술로도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황 원장은 “모반의 크기가 너무 크다면 가능하면 생후 14일 이내, 늦어도 생후 6개월 이내에 레이저로 점 상층부를 깎아내고 피부를 배양해 이식하면 좋다”며 “모반세포가 진피 깊숙이 뿌리 내리지 않아 재발 우려가 적고 흉터 형성 없이 대부분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모반 전층을 다 제거하고 피부이식을 하면 흉터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피부이식 부위를 포함해 피부 손상이 두배로 남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국제논문에 의하면 암 유발 세포들이 점의 상층부에 몰려 있다는 연구가 있어 상층부만 제거해도 암 발생 요인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중형 크기의 모반은 단계적 절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엔 ‘레이저박피제거술’ 및 ‘Q색소레이저’ 병용요법이 선호되는 추세다. 이는 절제가 어려운 모반에 시행해볼만한 치료법이다. 단순히 Q레이저만 반복시술하면 효과도 적을뿐만 아니라 악성 흑색종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레이저박피제거를 병행하면 수술 후 흉터도 없앨 수 있어 효과적으로 모반을 치료할 수 있다. 여기에 흉터를 최소화하고 상처를 빨리 회복시키기 위한 피부배양이식이 추가되면 더욱 도움이 된다.

황규광 원장은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악성으로 변화될 기회를 최소화하고, 눈·코·입 주위에 발생한 모반으로 인해 장기의 정상적인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는 것”이라며 “환자와 충분히 상의한 뒤 미용적 개선을 위해 의사가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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