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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환자 57%, 증상 악화된 후 병원 찾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1-01 11:25:41
  • 수정 2013-11-01 15: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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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늦으면 통증·충혈·시력저하 등 유발 … 수면부족 및 전자기기 과도한 사용, 질환 위험 높여

건성안 증상 단계별 수면시간 및 TV·컴퓨터 이용시간

안구건조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수면부족이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이용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 김안과병원은 지난 4~9월 안건조증클리닉에서 치료받은 환자 116명을 분석한 결과 약 57%가 질환이 심하게 진행된 이후 클리닉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는 한국형 건성안 진단가이드라인은 총 4단계로 구분된다. 이번 분석결과 클리닉 내원 당시 건성안 증상 정도가 3단계인 환자가 66명(57%)으로 가장 많았으며 2단계 28명(24%), 1단계 22명(19%) 순으로 나타났다. 4단계까지 진행된 환자는 없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량이 줄어들거나 지나치게 증발하면서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안질환이다. 초기 단계인 1~2단계에서는 눈이 간헐적으로 따갑고 뻑뻑한 단순한 불편함만 느껴진다. 그러나 증상이 심화된 3~4단계에서는 지속적인 눈의 불편함, 통증, 충혈, 시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초기단계에서는 생활환경을 조절하고 인공눈물을 주입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됐을 때에는 눈물점을 폐쇄하고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거나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평소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환이 의심될 경우 바로 전문의를 찾아 조기검진 및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김안과 연구팀은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수면시간, TV·컴퓨터·스마트폰 사용시간, 안과수술 및 렌즈착용 경험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수면시간과 전자기기 사용시간이 질환의 심화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전체 환자 중 비율이 가장 높았던 3단계 환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5.5시간, 2단계 환자는 6시간이었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임을 감안할 때 이들 환자는 잠이 1시간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단계 환자의 평균 전자기기 사용시간은 6시간, 2단계 환자는 5.5시간이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국내 평균 TV 시청시간인 3시간과 스마트폰 이용시간 2시간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송상률 김안과병원 안건조증클리닉 각막센터 교수는 “과로 및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변화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에는 건성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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