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있는 동네’로 알려진 송파구, 강남구, 경기도 분당 등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교육열이 높은 지역일수록 우울증·집중력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목희 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만 7~19세 사이 학령기 아동의 정신과 진료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우울증·틱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학생은 29만9033명으로 지난 2010년 20만2605명보다 47.6% 급증했다. 전국 학령기 아동인구수는 1077만 여명으로 100명당 2.8명이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학령기 아동 100명중 3.6명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3.1명, 경기 2.9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면서 정신과를 찾은 학생은 69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학생 100명 당 4.8명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어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이 100명 당 4.6명, 강동구·서초구가 100명 당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8개 지역 학령기 아동 100명당 정신질환 진료인원은 재정자립도 상위 4개 지역인 송파구(4.8명)-강남구(4.6명)-서초구(4.2명)-중구(3.9명) 순으로 높았고, 재정자립도 하위 4개 지역인 관악구(3.5명)-중랑구(3.5명)-강북구(3.8명)-노원구(4.0명)의 순으로 낮았다.
이목희 의원은 “공교육이 학생들의 정신건강까지 돌볼 수 있도록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입시위주의 교육 및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