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사용이 감소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2·3차 항생제의 처방률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2009~2013년 상반기 2·3차 항생제 처방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차 항생제 처방은 2009년 5584만3404건에서 2012년 5898만3404건으로 314만2057건(5.6%)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3차 항생제 처방도 2009년 18만8677건에서 2012년 31만9427건으로 13만750건(69.3%) 늘었다.
올 상반기 2차 항생제는 3016만1808건, 3차 항생제는 17만5154건이 처방돼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09~2012년 2차 항생제 처방 증가율은 병원이 53.3%로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 21.47%, 상급종합병원 14.16%, 의원 0.7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차 항생제 처방 증가율은 종합병원이 84.8%, 병원 82.7%, 상급종합병원 58.16%, 의원 17.84%였다.
김 의원은 “이처럼 국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병원의 2·3차 항생제 처방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 항생제의 오남용이 우려된다”며 “2·3차 항생제는 내성 등의 위험성 때문에 반드시 엄격한 기준을 갖고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평원은 지표연동제 등을 활용해 급성상기도감염에 따른 항생제 처방률만을 관리하고 있는데 2·3차 항생제도 이같은 기준을 정해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항생제 내성 위험을 줄이고 ‘슈퍼박테리아’로 잘 알려진 다제내성균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