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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혹시 벌레? ‘비문증’ 환자, 5년새 6만명 증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0-02 11:53:40
  • 수정 2013-10-03 12: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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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남성보다 1.8배 많아 … 망막박리 등 안질환 전조증상일수도, 전문의 진료 필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8~2012년 심사결정자료를 토대로 ‘비문증(날파리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11만명에서 2012년 17만명으로 5년새 약 6만명(52.2%)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8%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총진료비는 2008년 약 46억원에서 2012년 약 79억원으로 33억원(72.2%) 정도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1.5%였다. 2012년 기준 비문증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여성이 64%로 36%인 남성보다 1.8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8.2%, 여성은 9.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10세구간 연령별 점유율은 50대 31.5%, 60대 31.1%, 70대 13.9% 순이었다. 즉 50~60대 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 6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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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은 눈앞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질환으로 대부분 노화 과정에서 유리체가 변화해 발생한다.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젤리 형태의 조직으로 빛을 통과시켜 물체의 상이 망막에 맺히게 한다.
고형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나이들수록 유리체는 액체로 변하고 수축되며 시신경과 단단히 붙어있는 부분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후유리체박리’라고 한다”며 “떨어진 부분은 투명하지 않고 혼탁해져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를 차단하며, 이 때문에 실이나 벌레 모양이 시야에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문증은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망막박리나 유리체 출혈 등 안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눈 앞에 부유물이 떠다니거나 번쩍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망막 원공(圓孔)이나 말발굽형 망막 찢김이 발견되면 레이저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고 교수는 “극심한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일부 환자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수술로 이같은 증상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 재발, 망막손상, 백내장 등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동반질환이 없으면 수술은 받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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