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적 내시경 검사로 충분히 예방 가능 … 가족력 있거나 과거 용종 다발하면 매년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된 모습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2010년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05.1명이다. 그 중에서도 남녀에서 공통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은 위암(14.9%)과 대장암(12.8%)이다. 특히 대장암은 꾸준히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암 발병률이 간암이나 폐암 등이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대장암은 1999년 27.0명에서 2010년 49.8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되면 충분히 예방과 조기치료가 가능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내시경 해상도가 좋아지고 색소내시경이 도입되면서 조기 병변의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용종이란 대장 내에 생기는 일종의 혹으로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가끔 용종이 1㎝ 이상으로 크거나, 암이 동반되었을 때 직장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긴 하다.
대장용종에는 선종성용종, 과형성용종, 염증성용종이 있다. 암이 될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이 중 선종성용종은 암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거해야 한다. 특히 크기가 1㎝ 이상으로 크면 암일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절제해야 한다.
비종양성 용종인 염증성용종과 지방종 등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검사 중에 용종이 발견되면 육안으로는 종양성과 비종양성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 가능하면 용종을 제거하는 게 좋다.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원장은 “대장용종은 성인의 15~20%에서 발생하며 장내 상피세포에서 발병해 장내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며 “대부분의 용종은 양성이지만 그대로 방치해두면 종류에 따라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받아 용종을 절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용종절제술은 대장내시경 검사과 동일한 방법으로 내시경을 항문에 통해 삽입하고 올가미, 겸자 등의 기구를 이용해 제거하거나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소작법으로 태워 없애게 된다. 내시경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진행되며 하나의 용종을 절제하는데 1~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용종절제술 후에도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측면에서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대장용종이 발견됐다면 동시에 다른 용종이 있을 가능성이 30~50%이며, 이후 새로 발생할 가능성도 30~40%나 된다. 따라서 발견된 용종 절제 후에도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송호석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대장암이 늘어나고 발생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며 “젊은 나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대장용종이 발견됐다면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