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 겉만 보지 말고 면역체계이상, 장내세균총 균열 등 몸속 원인부터 치료해야
장진평 하늘마음한의원 원장이 백반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지난 여름은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줬다. 강하게 내리쬐는 자외선과 땀으로 인해 피부질환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백반증은 여름이 되면 더욱 눈에 띌 뿐 아니라 증상까지 악화되기 십상이다.
백반증 환자들은 가을이 되면 온도와 습도가 여름에 비해 적당하기 때문에 호전되지 않을까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맑은 가을하늘도 자외선을 뿜어내기는 마찬가지여서 안심할 수는 없다. 게다가 가을의 건조함은 피부의 수분함량을 10% 이하로 떨어뜨려 피부질환을 유발 또는 악화시킨다.
백반증은 자외선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멜라닌세포의 결핍으로 인해 피부에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하얀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1.4%, 약 4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성이 없고 가렵지도 않지만 피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발, 무릎, 팔꿈치 등 뼈가 튀어나와 있는 부위나 눈 또는 입 주위 등에 잘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 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편이다.
백반증을 예방하려면 피부가 타지 않도록 햇빛을 피하고, 야외활동 시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르며, 모자나 양산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긁히거나 다친 부위를 중심으로 증상이 번지는 ‘퀘브너 현상’을 막기 위해 꽉 조이는 속옷이나 레깅스, 타이즈 등은 되도록 피한다.
자극이 심한 화장품이나 화학약품, 약물 등과 접촉하는 것도 피하도록 한다. 실제로 최근 일본 화장품회사 가네보의 미백화장품을 사용한 뒤 백반증 증상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급증하자 자진 회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이 화장품을 사용해 백반증이 생겼다고 피해보상 신청을 한 소비자는 약 6800여명으로 이중 2000여명은 백반증 크기가 5㎝를 넘거나 백반이 3군데 이상 나타나는 등 증상이 심했다.
문제는 백반증의 발병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치료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대의학의 경우 다른 부위의 표피를 이식하거나, 색소를 주입하는 수술을 하거나, 광선이나 레이저로 멜라닌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대다수가 치료를 포기한다.
장진평 하늘마음한의원 원장은 “백반증은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심리, 환경적 요인, 식습관, 자외선, 흡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라며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방법으로 근본적인 개선에 나선다”고 말했다.
한의학은 백반증을 몸의 면역기능이 색소세포를 잘못 인식해서 파괴함으로써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면역체계 이상을 정상화하는데 치료의 주안점을 둔다. 면역체계 이상은 신체 내부의 부조화로 인해 나타나는데 사람마다 원인이 각각 달라 정확한 파악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장내세균총 이상, 혈액공급이상, 오장육부 기능의 밸런스 이상, 환경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원인을 찾은 뒤에는 해당 장기의 회복을 돕는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을 유도한다. 예컨대 장내세균총 이상이 원인이면 체내 심부온도를 높여 장세포의 회복력을 높여주는 ‘심부온열치료’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장내세균총의 균형을 정상화하는 유산균, 효소, 생식 등을 복용한다. 질환 정도와 연령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광선 또는 약물치료를 적용한다.
장진평 원장은 “백반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려면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피부상태만 볼 게 아니라 체내 독성물질을 밖으로 배출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악화시키는 만큼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환자 스스로도 면역력 개선을 위해 충분한 영양공급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므로 추석연휴 등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명절 동안 가급적 인스턴트식품이나 밀가루 음식, 너무 기름진 음식, 고칼로리 영양식품을 삼가고 현미잡곡밥, 과일, 신선한 야채와 제철과일 등으로 건강한 식단을 꾸려 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