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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수두’, 나이 들어 ‘대상포진’으로 재발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9-09 10:06:58
  • 수정 2013-09-10 1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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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두 완치돼도 ‘수두바이러스’ 잠복 … 1988년생 이전 출생자·50대 이상 중장년층 예방접종 필수

어린시절 수두를 앓고 성인이 된 후 대상포진으로 재발한 환자의 수포 발생 환부. 북부병원 제공

찌는 듯한 날씨가 계속될 것만 같았던 여름도 지나고 일교차가 커진 환절기가 찾아왔다. 환절기는 큰 기온차이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이런 날씨에는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대상포진에 노출되기 쉽다.

어린 시절 수두가 완치됐다 하더라도 수두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체내에 잠복한다. 이후 성인이 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염증을 일으키는 게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주로 50~60대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엔 과도한 스트레스,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호발한다. 장기이식·항암치료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환절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으슬으슬하게 느껴지고, 근육통이 동반된 몸살을 앓는다. 이상하게 몸이 가렵고 피부에 수포가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포가 늘어나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긴다.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

대상포진은 피부전이가 빠른 질환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 수포가 발생되자마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하며, 방치할 경우 상처부위가 세균감염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 주변으로 대상포진이 번지면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뇌에 침투할 경우 뇌수막염을 유발한다. 또 면역력이 많이 낮은 상태라면 간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어린 시절 수두 예방접종을 받았다면 필요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권장할 만하다.
정훈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에 수두백신이 도입됐고, 2005년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됐기 때문에 1988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수두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1988년 이전 세대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게 대상포진 예방에 도움이 되며,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필수 예방접종으로 생각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하지만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100% 질병을 막아내지는 못한다”며 “1회 접종하면 4년 동안 약 60~70% 정도 예방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억제자, 활동성 결핵환자, 임신부, 네오마이신(항생제) 등 항생제나 백신 성분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접종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예방접종 비용은 14만~25만원 정도로 일반적인 예방접종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평소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체온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 30% 가량 저하되기 때문이다. 체온을 높이기 위한 운동은 필수다. 무리한 운동이 아닌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이면 충분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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