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억원 들여 오송단지에 외과연구실 등 갖춰 … 제품개발에 의료진 동참 유도
김희정 코비디엔코리아 대표이사가 27일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진행된 코비디엔이노베이션센터 개관식에서 회사 및 센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한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 코비디엔(Covidien)은 27일 충북 청원군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국내 최초의 연구개발 및 교육센터인 코비디엔 이노베이션센터(Covidien Center of Innovation Korea, CCI Korea)를 공식 개관했다. 코비디엔은 이날 3년간 총 230여억원(21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센터를 공개하고 개관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센터는 대지 6000㎡(1912평)에 2층 규모로 외과연구실, 중환자연구실, 대강당 등을 갖췄다.
외과연구실(Surgical Labortory)에는 내시경 및 복강경시스템, 에너지기기, 최소침습수술 솔루션 등이 완비된 11개의 수술용 테이블이 비치돼 있다. 이를 통해 전문의료진은 개복수술부터 단일절개 복강경수술(Single Incision Laparosopic Surgery, SILS)까지 다양한 범위의 외과수술을 수련할 수 있다. 또 훈련 중인 의료진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및 특수 수술기반 프로그램이 탑재됐다.
중환자연구실(Intensive Care Unit Labortory)은 기계적 인공호흡시스템을 갖춘 두 개의 중환자 전용 병상을 갖추고 있다. 임상 폐 시물레이션시스템을 활용해 강의, 실습 등 다양한 범위를 교육한다.
이 연구시설에 구비된 ‘환자시뮬레이터(Human Patient Simulater, HPPD)’는 전문의료진이 기계적 인공호흡시스템을 다양한 임상 시나리오 상황에서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장비의 가격은 약 5억6000만원(5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매년 혹은 분기마다 교육자의 수준과 요구사항을 고려한 인공호흡 관련 맞춤형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R&D연구실도 이 센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중국 상해, 인도 하이데라바드, 싱가포르 등에 위치한 트레이닝센터와 지속적으로 상호협력해 의료진에 대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엔지니어 등 R&D 전문인력은 연구실에 상주하면서 전문의료진으로부터 제품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제품의 공동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112석 규모를 자랑하는 대강당은 3차원(3D) 및 고해상도(HD) 디스플레이와 최신 음향시설을 갖춰 최상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이밖에 총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대형 미팅룸과 4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미팅룸도 마련돼 있다.
코비디엔은 이같은 센터 개소를 통해 국내 의료기술 혁신 및 환자 건강관리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첨단 의료교육시설을 갖추고 전문의료진의 첨단 의료기기 체험 등을 비롯한 상호 심화교육, 심포지엄, 외과 의사 및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특성화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대한외과학회 및 대한흉부심장외과학회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학회 소속 전공의는 센터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수련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매년 수차례 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센터는 또 전문의료진과 전공의들이 의료기기 설계 및 개발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했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유치된 최초의 외국인 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FDI) 성공사례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 회사는 2012년에 전체 매출의 4.9%에 달하는 4억5000만달러를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투자액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브라이언 D.킹 코비디엔 이머징마켓 사장은 “코비디엔은 최상의 환자치료를 목표로 의료진의 역량강화 및 현지화된 솔루션 개발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제시장에서 한국을 주요한 전략거점으로 판단, 전문의료진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정 코비디엔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 평균수명 증가로 의료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는 가운데 이번 센터 개관을 통해 연구개발 전문인력, 학계 및 전문의료진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는 국내 의료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진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코비디엔의 이번 투자가 국내 및 아시아 의료진에게 중요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의료기술이 발전하는 데 도움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다른 헬스케어 기업의 오송 내 투자를 유도하고,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는 국가 비전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비디엔은 업계 1~2위를 다투는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로 2012년에 매출 9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약 70개 국가에서 3만8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7개국에서 41곳의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개복술 및 최소침습수술을 위한 첨단 외과수술기기, 봉합 및 상처 케어 제품, 수술용 바늘 및 주사기, 혈관 치료용 제품, 호흡기 관련 기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