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서비스업 종사자 1000만명 시대에 살고 있다. 두달 전 P대기업 상무가 미국행 K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끓여준 라면이 짜다는 이유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 P중소제과업체 회장이 주차한 차를 이동해달라는 L호텔 주차관리인을 를 폭행한 사건으로 감정노동자(emotional labor)의 실체와 사회적 갑을(甲乙) 관계에 대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성공하는 ‘감정노동자’의 마인드
요즘 우리사회에 돈에 웃고 돈에 우는 ‘갑’과 ‘을’의 관계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돈이 힘의 우위를 결정하는 계급사회임을 여러 경우에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갑은 “너희는 쓰레기통이야. 그래서 월급을 받는 것이고, 너희는 그런 용도야”라고 갑질을 떤다. 이런 갑을 향해 을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첫째, 감정노동자들은 먼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행복하면 성공한 것이다. 이 분야만큼은 내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면 감정노동자로서 행복감을 잃지 않을 것이다.
둘째,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 앞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감정적으로 함께 대응한다면 내가 그만큼 무시당했고 상처받았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과도한 질타와 무시 앞에서도 뻔뻔함으로 상처를 감추고 태연한 모습을 보여야 더 이상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물론 예의를 잃지 않고 상냥한 미소로 겉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입장을 바꿔 종업원이나 직원을 하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보자. 그들은 어디가서도 대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기에 낮아진 자존감을 애매한 사람들에게 풀고 있는 것이다. 싫어도 웃고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무조건 손님이 옳다는 마인드로 무장하고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해보자. 결국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편이 결국 약자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폭력이나 폭언을 심하게 하는 상대방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상사나 회사 측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대처하는 매뉴얼을 마련하고 직원들을 감정노동의 ‘번 아웃(Burn out)’에서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를 ‘감정노동 방어권’이라고 하는데, 고객이 심하게 나올 때 빨리 그 자리를 피할 수 있게 해 심리적으로 타격받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물론 소비자는 왕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왕이 되려면, 감정노동자를 존중해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