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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소음인 체질 아니면 누구든 복통·혈압상승 부작용 겪을 수 있어
  •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13-05-24 16:20:47
  • 수정 2013-06-01 20: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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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열 많고 혈압 높고 맥이 강한 체질이면 오히려 역효과 … 간 손상도 주의

김달래 한의원 원장

사람대접을 못받을 때 ‘누구는 산삼 먹고 누구는 무 먹나’라고 말하는데 산삼은 귀하고 좋은 것인데 비해 무는 천하고 별볼일 없음을 빗댄 것이다. 깊은 산속 인적 드문 곳에서 자라는 산삼과 텃밭 아무데서나 쉽게 재배되는 무를 사람에게 주는 이로움 측면에서 비교해 보면 꼭 산삼이 무보다 더 귀한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만은 없다. 산삼도 체질에 맞아야 하고, 비용 대비 효용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서도 인정한 인삼의 매력 

요즘 인기인 홍삼은 인삼을 일정시간 동안 쪄서 햇볕에 말린 것으로 유효 사포닌의 종류를 증가시키고, 보존성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결국엔 인삼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를 나온 앤드류 와일(Andrew Weil) 박사는 ‘자연치유(Spontaneous Healing)’라는 책에서 인삼을 극찬했다. 와일 박사는 책에서 “인삼은 식욕과 소화력을 증강시키고, 피부와 근육을 매끄럽게 해주며, 고갈된 성에너지를 회복시킨다”고 썼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효능을 가진 홍삼도 잘 써야 보약이고, 잘못 쓰면 독약이 될 수 있다. 

어원이 ‘만병통치약’ … 양기부족 보강에 좋으나 열체질엔 ‘글쎄’

인삼은 학명이 ‘Panax ginseng’인데 Panax가 인삼을 뜻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라틴어로 Pan은 ‘모든 것’, Axos는 ‘치료, 치유’라는 뜻으로 ‘만병통치’의 의미를 갖는다.
인삼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면서 약간 쓴데 원기를 보강하는 특성이 있다. 한약재 가운데 인삼은 양기를 보강하는 대표선수다. 양기가 부족하면 진땀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력이 약해지고 소극적 성격이 된다. 이런 경우에 인삼은 보탬이 된다. 하지만 인삼은 아무에게나 도움을 주는 만병통치약은 결코 아니어서 소음인 체질에게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고, 다른 체질에게는 많이 쓰면 해로울 수 있다.

홍삼, 면역력 및 스트레스 적응력에 대한 증강효과 발휘

홍삼은 인삼과 마찬가지로 생체의 비특이성 면역력과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을 증강시킨다. 원기를 보강하고, 진액을 만들어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면역기능을 증강시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충분한 영구가 없기 때문에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사포닌, 폴리아세틸렌, 산성다당체 등 항암효과 … 암환자 식욕감퇴 줄여

인삼이나 홍삼 속의 사포닌, 폴리아세틸렌, 산성다당체 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막아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홍삼과 인삼은 암환자의 체중감소와 식욕감퇴 현상을 줄여준다. 이런 면으로 볼 때 홍삼은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소음인 체질에게 잘 사용하면 상당히 좋은 항암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수많은 한의사들이 오랫동안 임상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아무리 홍삼이 귀하고 값이 비싸다고 하더라도 몸에 열이 많고, 맥이 강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사실이다. 

부작용으로 상열감, 혈압상승, 피부발진, 신경질 등 보여

2000년 이후 홍삼에 대한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홍삼을 복용하고 있다. 뚜렷한 호전반응(병이 낫기 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피로감의 감소가 대부분이다. 소음인 체질을 제외한 태음인과 소양인 체질인 경우에는 상열감, 전신의 열감, 체중증가, 혈압상승, 피부발진, 신경질 증가,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질과 몸상태를 자세히 알아보고 난 다음 한의사와 상의해 홍삼을 장복하는 게 좋다.
2009년 담배인삼공사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동국대 연구팀이 보고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음인 체질에게 소량의 홍삼을 1달 이상 먹였더니 혈압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인삼은 열 많은 사람이 먹으면 안되지만 홍삼은 어떤 체질에게나 좋다고 주장했던 홍삼제조사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오랫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얻어진 원칙은 대부분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몸에 열이 많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체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서 홍삼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홍삼, 칡뿌리 간 손상 우려 … 홍삼 장복시 한의사와 상의해야

또 2011년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한 ‘독성간염의 임상적 고찰과 조직소견’이라는 논문을 보더라도 민간요법 가운데 간독성을 가장 많이 일으킨 약재가 바로 홍삼과 칡뿌리였다(아래 표1 참조). 따라서 값이 비싸다고 해서 무작정 홍삼을 선물하는 것은 지양돼야 하며, 오랫동안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표1 독성간염 유발물질

민간요법 종류

독성간염 건수

홍삼

8

칡뿌리

8

인진쑥

4

상황버섯

4

헛개나무

3

봉삼

3

인삼

2

클로렐라

2

오가피

1

백년초

1

1

동충하초

1

기타

24

62


어린이는 홍삼 복용 신중해야 … 식욕 떨어진 소음인 아이에게 권유할만

허약체질 어린이에게 흔히 홍삼을 먹이지만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인 덴키신(dencichine)의 함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런 특성 덕분에 인삼보다는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인삼 및 홍삼을 투여한 30개의 임상시험 가운데 16개 시험에서 부작용이 보고되었는데 위장장애, 구역질, 설사 등 위장관계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이런 결과를 보더라도 홍삼은 소음인 체질 가운데 맥이 약하고 식욕이 떨어진 사람에게나 효과를 발휘할 뿐이며, 아무 체질에게나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에게 무분별하게 홍삼을 장복시키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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