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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종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췌장이식 200례·생존률 96.8% 달성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5-02 11:36:07
  • 수정 2013-05-03 19: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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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90%, 수술 후 인슐린주사 끊고 당뇨병 치료 … 국내 췌장이식 중 72% 아산병원서 이뤄져

한덕종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

18년 동안 당뇨병 및 합병증으로 고통받던 30대 여성이 췌장이식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한덕종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팀은 최근 당뇨병 환자인 김 씨(37·여)에게 뇌사자 신장과 췌장을 동시 이식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200례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한 교수팀의 췌장이식 환자 1년 생존율은 96.8%이며, 췌장 이식편 생존율은 91.5%(1년)로 10명 중 9명이 이식 후 바로 인슐린 주사를 끊고 당뇨병의 고통에서 해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이식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인슐린이 체내에서 적절히 작용하지 못해 합병증을 앓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 교수팀의 췌장이식 200례를 분석한 결과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는 143명, 체질량지수(BMI)는 정상이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투여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2형 당뇨병 환자는 57명이었다.
한 교수팀의 환자 생존율은 1999년 이후 96.8%(1년), 93.1%(5년)로 췌장이식의 메카로 불리며 2000례 이상 세계 최다 수술건수를 자랑하는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97%(1년)와 대등한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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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췌장만 이식받은 환자가 60명, 당뇨병 합병증으로 신부전이 동반돼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환자는 121명, 먼저 신장을 이식받고 일정시간 경과 후 췌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19명으로 조사됐다. 즉 조기에 췌장을 이식받지 못해 신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하고, 췌장은 물론 신장까지 교체해야 했던 환자가 전체 200명 중 70%인 140명(121+19)에 달했다.
한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부전, 당뇨족, 실명 위험 등 관련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며 “초기에 췌장을 이식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고, 환자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며, 나중에 신장을 따로 이식받아야 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시행된 전체 279건의 췌장이식 중 약 72%에 해당하는 200건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200명 중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받은 경우는 184건, 생체이식을 받은 경우는 16건이었다. 간·신장 등의 생체이식 비율은 70%가 넘는 반면 췌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생체기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생체이식은 대한민국 대표 의료기술로서 장기기증 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국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발전해왔다”며 “췌장도 간·신장처럼 안전한 생체이식이 가능한 만큼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췌장이식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미국과 대등하나 췌장이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시행되는 수술 건수는 하늘과 땅 차이다.
미국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공식 통계가 시작된 1988년 이후 췌장 단독 이식 및 신·췌장 동시이식 수술 건수는 2만6614건이었으나 국내에서는 279건의 수술만 이뤄졌다. 국내에서 첫번째 췌장이식이 시행된 1992년 이후 수술 건수만 해도 미국은 2만4891건이나 됐다.
미국 당뇨병 환자(2600만명)가 국내(350만명)보다 약 7.4배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양국간 수술 건수는 지나치게 차이가 많이 난다.

한 교수는 “췌장이식 수술은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제2의 인생을 선물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번 200례 달성이 췌장이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200번째 수술로 건강을 되찾은 환자 김 씨는 “소중한 장기를 기증해 준 환자와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국내의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도 하루 빨리 고통에서 해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종 교수팀은 오는 7일 ‘췌장이식 200례 달성 기념 세미나’를 개최해 췌장이식에 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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