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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서울대 교수, ‘실내공기’만 바꿔도 피부손상 개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4-25 12:00:13
  • 수정 2013-04-27 13: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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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기체, 염증유발물질 IL-6 35.4%, IL-1β 23.7%씩 감소시켜 … 콜라겐은 증가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정진호·신미희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과 삼성전자는 수소 기체가 자외선에 의한 피부염증을 억제하고 피부노화를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전문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온라인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4세부터 47세까지 성인 11명을 대상으로 엉덩이(비노출부) 피부에 급성으로 자외선을 조사한 후 수소 기체를 2시간 동안 노출시킨 결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염증반응과 DNA 손상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콜라겐 분해효소인 MMP-1은 자외선이 조사됐을 때 발현이 증가했으나 수소 기체에 노출됐을 때 58.9% 줄었다. 염증유발 물질인 IL-6, IL-1β, COX-2의 발현도 수소 기체에 노출됐을 때 각각 35.4%, 23.7%, 36.1%씩 감소했다.
연구팀은 또 45세 이상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수소 기체를 30분씩 4일간 얼굴피부에 노출시킨 결과 노화된 피부에서 많아졌던 MMP-1과 IL-6의 발현이 각각 52.3%, 27.8%씩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콜라겐은 166.3% 증가했다.
이어 연구팀은 수소 기체의 작용기전을 알아보기 위해 피부세포에 자외선을 조사한 후 상태를 관찰했더니 과산화수소수(H2O2)와 같이 피부세포를 손상시키고 피부노화를 초래할 수 있는 활성산소가 증가했다. 여기에 수소 기체를 노출시켰더니 세포 내 활성산소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는 수소기체가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수소 기체는 MMP-1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AP-1 전사인자 구성물질인 c-Jun 단백질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이로써 수소기체는 항산화 효과를 발휘해 AP-1 작용 및 자외선에 의한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피부노화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정진호 교수는 “그동안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바르거나 먹는 것만이 가능한 방법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굳이 바르거나 먹지 않아도 사람이 거주하는 실내공기를 변화시킴으로써 피부염증을 억제하고, 피부노화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뿐만 아니라 공기에 노출돼 있는 점막의 관리와 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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