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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초기에 전문병원에서 잡으면 호전 가능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3-19 13:16:38
  • 수정 2013-03-20 1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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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등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우울성 치매는 치료 잘 되는 편

박주홍 경희서울한의원 원장이 치매의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치매는 기억력과 언어능력, 사물을 구별하는 인지능력 및 시공간 파악기능, 판단력과 사고력 등 정신적인 능력이 감퇴돼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심한 상황을 말한다. 지능 발육이 늦거나 정지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정상으로 지내온 성인들이 대뇌에 생긴 질환으로 지능이 저하된 것이어서 가정과 사회에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즘 부쩍 기억력이 떨어지면 장·노년층은 ‘혹시 치매는 아닐까?’ 걱정한다. 당사자의 주변 사람들이 느끼기에 예전보다 기억력이 확실히 떨어졌다고 직감한다면 주의해서 봐야 한다. 특히 최근에 나눴던 대화 내용이나 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치매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최근 기억의 저하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다. 옛날 일을 시시콜콜 잘 기억한다고 해도 요즘 있었던 일을 자꾸만 잊는다면 문제가 된다. 치매 초기에는 먼 과거에 대한 기억은 잘 보존되기 때문이다.

또 치매 초기에는 말하려고 하는데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왜 그거 있잖아, 그거…”식의 표현이 늘고 말을 주저하거나 말수가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하거나 익숙하게 처리해오던 일들이 서툴러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일들이 어쩌다 한 번 나타났다고 해서 치매는 아니지만, 자꾸 반복되거나 점점 더 심해진다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지적인 능력의 저하 외에도 치매 초기에는 우울해지거나 성격이 변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지속해서 의욕이 줄고 짜증이 늘었다면 우울증을 먼저 의심해야 하지만 노년기에 접어들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면 치매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이유 없이 의심이 늘었거나 평소 성격과 사뭇 다른 모습을 계속 보이는 것도 치매 초기 증상 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치매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치매를 초기에 잡는다면 치료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지적 활동을 계속하고,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도록 본인과 주위에서 돕는다면 최대한 치매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치매를 전문적으로 치료해 온 경희서울한의원의 박주홍 원장은 “치매의 약 50%는 알츠하이머병이지만 나머지 뇌졸중(중풍) 등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우울증 또는 갑상선기능저하에 따른 치매 등은 충분히 조기발견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며 “치매가 악화돼 기능저하를 넘어 성격장애, 인격장애, 신체적 이상행동 등이 수반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는 게 치료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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