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의료일원화의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한다’와 ‘반대한다’는 의견이 각각 47.1%와 4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일원화는 먼저 의사와 한의사로 이원화돼 있는 학제와 면허제도를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의협은 지난 6~11일까지 실시한 ‘닥터서베이’ 결과 1229명이 답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이원화돼 있는 현행 의료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66.7%는 ‘한의사의 업무범위를 넘은 진료행위는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17.9%는 ‘국민의 의료선택에 혼란을 초래한다’, 10.6%는 ‘의료비 이중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0.7%는 ‘의사, 한의사간 사회참여의 불공평을 초래한다’고 각각 응답했다.
한방 건강보험체계를 개편할 경우 어떠한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에서는 ‘선택한 환자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50.4%, ‘한방을 건강보험 체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41.1%였다. 즉 의사 회원의 90% 이상이 현대의학과 동일한 수준으로 한방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정당성을 묻는 설문에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이 93.9%로 나타났으며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가장 우려되는 점을 묻는 설문에서는 76.2%는 ‘오진 위험성이 높다’, 8.7%는 ‘한방진료 및 치료에 소홀할 우려가 있다’, 8.5%는 ‘한방 의료비가 상승할 우려가 크다’라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의사들은 ‘오진 위험성 높다’는 이유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용진 의사협회 미래전략위원회 간사는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의료행위와 한방의료행위는 구분해야 하며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사용은 불법이라고 결정을 내린 것처럼, 대부분 회원도 이와 같은 생각임을 설문조사를 통해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원화된 의료제도는 환자들의 중복 의료 이용으로 터무니없는 의료비 지출을 초래하며 치료법의 선택이 혼란스러워 치료시기를 상실할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며 “회원의 의견을 반영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