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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대1 생체 간이식’으로 본고장 일본 의술 넘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3-06 14:22:14
  • 수정 2013-03-07 16: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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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산병원 일본 홋카이대서 포기한 러시아 환자 수술 성공 … 간이식 수술 ‘메카’ 재입증

2대1 생체 간이식을 집도한 이승규 교수(왼쪽부터)와 러시아에서 온 에레나(환자 어머니), 갈리나(이모), 알렉세이(환자) 씨

한국 의료기술이 ‘생체 간이식의 본고장’이라는 일본을 넘어 세계 정상임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성과가 이뤄졌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작년 12월 일본에서 수술이 불가능해 훗카이도대학병원에서 직접 치료를 의뢰해온 러시아 환자가 성공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일본은 1993년 세계 최초로 성인 생체 간이식에 성공해 장기이식 역사의 초석을 만들었다. 하지만 자체 해결이 불가능하자 ‘2대1’ 간이식을 개발한 서울아산병원에 러시아 환자를 보내야 했다.
러시아인 알렉세이 씨는 주치의와 함께 의료선진국인 일본의 홋카이도 대학병원을 치료기관으로 선정했으나 환자상태가 심각해 수술이 어렵고, 간을 기증키로 한 에레나 씨(어머니)와 갈리나 씨(이모)가 고령에다가 간 크기마저 작아 간이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려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법은 두 명의 기증자로부터 간을 이식받는 2대1 간이식이었지만, 일본 내에서는 이런 수술이 거의 시행되지 않아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이 환자의 주치의였던 아오야기 타케시 교수는 곧바로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에게 연락해 환자의 치료를 요청했고, 내용을 전달받은 이 교수는 2대1 간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병원 간이식팀은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2대1 간이식을 개발했고 2013년 현재 363건을 시행해 세계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2대1 간이식이란 기증자의 간 크기가 작은 경우 두 사람의 기증자에게 간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초고난도 수술법이다. 이 병원은 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간이식 성공률인 97%를 달성하고 있다.

이에 작년 12월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알렉세이씨는 1월 16일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알렉세이씨는 “간이식 수술을 위해 처음부터 일본이 아닌 한국을 찾았더라면 더욱 편하게 수술을 받았을 텐데 괜히 사서 고생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한국은 가전제품과 더불어 의료기술도 세계 최고라며 고국에 가서도 한국의료를 적극 추천하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승규 교수는 “2대1 간이식 등 중증환자의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려면 풍부한 수술경험과 집중적인 중환자 관리가 필수인데 현재 이런 능력을 보유한 곳은 전세계적으로도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몇 개의 의료기관에 불과하다”며 “세계 장기이식 수술의 첫 역사를 장식한 것은 일본, 미국의 의료기관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기술은 그들과 동등할 뿐만 아니라 생체 간이식 등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03건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으며, 매년 100여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가 연수를 오는 등 세계 간이식 수술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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