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의 비만 인구가 미국과 맞먹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암, 심혈관계질환, 퇴행성 관절염 등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또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거나 절망감,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도 겪을 수 있어 비만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할 수 없다.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심각성을 깨달아야 할 때이다.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 김혜인 씨(41세)는 몇 해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몸무게 때문에 최근에는 집안일조차 편하게 할 수 없게 되었다.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면서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푼 게 화근이었다. 하루에 다섯 끼 이상 먹는 습관 때문에 164㎝에 110㎏의 육중한 몸을 가지게 됐다. 현재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외출도 자유롭게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매일 집 안에서만 생활을 하게 돼 극심한 우울증까지 겪고 있다.
김 씨 같은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일반 비만환자들처럼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는 원하는 체중을 감량하기 어렵다. 무리한 운동은 관절 등 몸에 무리가 가기 쉬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절식요법도 고도비만 환자 대부분의 발병 원인이 식이장애이기 때문에 마땅한 수단이 아니다. 일반적인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이상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도비만은 각종 합병증으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수술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위절제술이나 위밴드(랩밴드)수술 등 식욕을 억제하면서 식사량을 줄여주는 방법이 쓰인다. 특히 위밴드수술의 경우 간편하면서 안전하고 수술 후 꾸준하게 환자의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고도비만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위밴드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경계 아래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밴드를 장착하는 수술방법이다. 위 주머니를 작게 만들기 때문에 적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해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의 위 절제술과는 달리 위를 절제하지 않아 위험도가 낮고 상황에 따라 의료진과 협의 후 밴드를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