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월경통(생리통)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이 78.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경통(N94)’에 의한 진료환자는 2007년 8만6187명에서 2011년 12만7498명으로 47.93% 증가했다.
이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21억9300만원(급여비 14억3900만원)에서 2011년 진료비 39억2200만원(급여비 24억6000만원)으로 최근 5년간 78.85%(급여비 70.91%) 늘어났다. 2011년 기준 진료형태별 진료비 비중은 외래 75.89%, 약국 20.99%, 입원 3.12%로 진료형태별 비중이 높은 외래진료비는 2011년 29억7600만원(급여비 17억8500만원)으로 5년간 77.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은 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통계적으로 2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20대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하여 20대 연령의 여성들이 월경통을 주소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확실히 많아진 것은 산부인과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차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난소의 혹 때문에 발생한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이 이차성 월경통을 유발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내막이 아닌 난소나 복막에 발생해 그 주변에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인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층에 위치하여 자궁을 전체적으로 부은 상태로 만드는 질환으로, 자궁내막증보다는 호발 연령이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자궁 근종도 이차성 월경통을 일으킬 수 있다.
월경통의 치료 및 예방법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과 그 부속기에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에 발생하는 월경통이므로 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 농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게 된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해열·소염·진통제들이 원발성 월경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
2차성 월경통은 이론적으로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의 수술적 제거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들 질환의 호발 연령이 20대 혹은 30대로 비교적 젊은 나이이고, 근래에 초혼 연령이 높아지며 임신을 미루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절제술보다는 환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치료법을 권고하게 된다.
즉, 난소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은 난소 전체를 절제하기 보다는 재발 가능성이 있다해도 자궁내막증 부위만 수술하고 정상 난소는 남겨놓는 수술 방법을 택하게 된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부분적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호르몬 복용이나 호르몬 루프(호르몬을 서서히 방출하는 팔뚝 피하에 삽입하는 기구) 사용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이차성 월경통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을 애초에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20대 이후에는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혹’의 유무를 체크해봐야 한다.
도움말= 정재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