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만 앞서다가 스키장 안전사고 초래 … 심하면 수술적 치료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무릎상태를 관절내시경으로 살펴보고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의 시즌이 돌아왔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은 스키장 안전사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마음만 앞서다간 무릎 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스키를 타다 쌓여있는 눈에 스키가 박히면 순간의 반동으로 무릎이 앞으로 쏠려 십자인대가 끊어질 수 있다.
십자인대파열은 대표적인 스키장 안전사고로 교통사고같이 큰 외상을 입지 않더라도 운동 중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릎이 꺾여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안에 존재하는 구조물로 무릎 앞과 뒤, 각각 2개의 인대가 서로 ‘十’자 모양으로 교차돼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뒤로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로 인해 무릎관절의 안정성이 유지돼 빈번한 움직임에도 무릎이 한 쪽으로 꺾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대부분 무릎에서 ‘퍽’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이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또 다리에 힘이 없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관절 안에 출혈이 일어나 종창이 생겨 무릎이 부어오른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극심하지만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돼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기가 쉽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30~40% 이하의 부분 파열로 2차 동반 손상이 없거나, 고령의 환자로 움직임이 많지 않은 직업에 종사하면서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면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근육훈련)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젊고 활동적인 연령층에서는 무릎의 사용량이 많아 자연치유가 힘들기 때문에 방치하게 되면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져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해야 한다.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부원장은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십자인대의 파열을 방치하면 십자인대 위·아래에서 무릎의 하중을 흡수하는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는 등 2차적인 동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우려가 있어 운동 중 무릎을 다쳤거나 외상 후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키,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
-넘어질 것 같으면 무리한 동작으로 버티지 말고 넘어지려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중심을 이동시킨다.
-넘어질 때는 스키폴을 버리는 게 좋다. 폴을 쥐고 있다가 손목이나 손가락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폴을 손에서 놓은 채 다리를 모아 스키는 나란히 해서 경사면에 가능하면 직각이 되도록 하여 넘어진다.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무릎을 약간 구부린 뒤, 자연스럽게 뒤로 앉으면서 좌·우 한쪽 엉덩이로 설면에 주저앉듯이 넘어진다. 이때 고개는 들어줘야 한다.
-스키가 정지되면 재빨리 안전을 점검하고 일어날 준비를 한다.
스노보드,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
스노보드는 턴을 하는 도중 넘어질 수 있어 뒤나 앞으로 넘어지는 방법을 두 가지 모두 알아두어야 한다.
뒤로 넘어지기
-팔꿈치를 붙이고 두 손을 가슴에 모은다.
-팔꿈치가 엉덩이 쪽에 오도록 몸을 웅크린다.
-등을 둥글게 구부리고 발 뒷꿈치에 힘을 주어 뒤로 구르듯 넘어진다.
앞으로 넘어지기
-주먹을 쥐고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다. 팔을 가슴으로 모은다.
-몸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으로 넘어진 다음, 바로 팔을 짚어 충격을 흡수한다.
-속도가 빠를 때에는 손으로 땅을 쓸면서 가급적이면 몸을 낮춘 상태에서 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