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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시즌, 쌀쌀한 날씨와 음주로 전립선비대증 ‘주의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1-25 00:09:03
  • 수정 2012-12-03 14: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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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홍선 어비뇨기과 원장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질환의 발병요인과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벌써 다음 주면 송년회 시즌에 돌입한다. 저물어가는 한 해가 섭섭해 음주 횟수가 잦아지다보면 중장년들이 조심해야 할 복병이 있다. 바로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급성 요폐현상이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찼는데 요도가 막혀 아무리 애를 써도 소변보기가 힘든 증상인데 자칫 응급실에 실려갈 수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요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술로 인한 이뇨현상까지 겹치면 명절연휴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출구는 좁은데 도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폭주해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추위에 요도 수축·음주로 배뇨량 증가 … 전립선비대증 환자 ‘급성요폐’로 응급실 실려갈 수도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알기 쉽게 50대 남성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한다고 설명한다. 본래 전립선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 T) 농도가 높은 조건에서 성장하니까 나이들어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전립선비대증 발생위험도 줄어야 맞다. 고환기능이 온전치 못하거나 환관(宦官,내시)들은 전립선비대증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들어 테스토스테론의 절대량은 줄어들지만 실제로 전립선을 키우는데 더 밀접한 작용을 하는 환원형 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의 양은 거의 감소하지 않아 전립선비대증이 유발된다는 게 의학적 설명이다. DHT의 증가는 탈모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같은 호르몬 변화는 전립선암 발생에도 장기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나이들수록 증가 … ‘환관’에겐 없는 질환

나이가 들면 잔뇨(배뇨후에도 시원치 않음), 세뇨(오줌줄기가 가늘어짐), 야간뇨(밤에 자다깨서 소변을 봄) 등 3대 배뇨 불편증상을 겪는데 이는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과 겹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전립선 사이를 관통하는 요도(오줌길)이 압박을 당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소변줄기가 약하거나 가늘고 자꾸 끊겨서 나온다 △소변을 봐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나온다 등 3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이미지.jpg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이 점점 커지면 요도를 막고 이로 인해 방광까지 압박받고 소변이 역류하게 된다.

겨울 환절기와 송년회 음주시즌은 급성요폐를 부르는 위험요인이다. 지난해 11월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전국 22개 비뇨기과수련병원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비뇨기과 환자 3464명을 조사한 결과, 급성요폐 환자는 8.05%(279명)으로 10명 중 1명 꼴이었다. 급성요폐 환자는 67.9%(159명)가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온이 내려가면 비대한 전립선으로 압박당한 요도의 이완이 더욱 어렵게 되고 음주까지 하게 되면 소변량이 늘어 ‘소통’이 막히는 것이다.

급성요폐는 하복부 통증이 심한 게 특징이며, 방광이 부풀거나 신장으로 소변이 역류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되어 치료 후에도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지고, 신장이 커져 신장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지속적인 요폐는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방광벽의 일부가 무너져 외부로 돌출) 형성, 신장기능 상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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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에 의한 급성요폐로 방광 및 복부까지 팽만해진 모습과 급성요폐 응급환자로부터 빼낸 소변

환절기 때 음주량 줄이고, 일부 감기약 성분 조심해야

급성요폐를 예방하려면 술을 줄여야 한다. 부득이 마셔야 한다면 한번에 소주 반병이나 맥주 500㏄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술 외에도 커피, 녹차, 홍차 등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소변량을 늘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야간뇨나 급성요폐를 막기 위해 물을 마시는 양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환절기 콧물감기에 사용되는 약 중 항히스타민(콧물 억제)과 에페드린(기침 억제) 성분의 복용을 피해야 한다. 이런 약은 방광 수축을 억제해 요폐를 유발할 수 있다.

동물성 지방 섭취 등 서구식 식단이 전립선 크기 키우는 주범

의학적으로 전립선 무게가 20g(호두 한알만한 크기)을 넘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하는데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평균 전립선 무게는 2006년 19.1g에서 2011년 23.6g으로 평균 4.5g(23.5%) 늘어났다. 전립선 무게(크기)의 증가는 동물성지방 등 서구화된 식사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농수산식품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육류소비는 2005년의 32.1㎏에서 2010년 38.8㎏으로 20%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과일이나 채소의 섭취가 적고 동물성지방을 많이 섭취할수록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야채에 포함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전립선내 남성호르몬의 효과를 감소시키는데 비해 동물성지방은 양성·악성 종양의 발생을 유도하는 성향을 갖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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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무게와 실제 크기의 비교

전립선비대증 조기진단 및 치료 … 약물치료 우선·최근엔 레이저 시술 위주

남성이라면 전립선비대증을 피할 수 없다.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하는 50대부터는 의학적 검진을 통해 자신의 전립선 크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식단 조절을 통해 발병을 지연 또는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다. 어홍선 어비뇨기과 원장(서울 상계6동)은 “환자의 약80%가 비교적 간단한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될 수 있고 이 중 80% 정도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거나, 요도를 이완시키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및 레이저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수술은 배뇨증상이 없어질 가능성은 80~90%지만 5년 후가 되면 60~75%로 감소하며, 환자의 약 5%는 5년 내에 재수술을 필요로 한다고 연구돼 있어 요즘엔 시술이 크게 줄었다. 레이저수술은 수술 도중이나 차후에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절제할 수 있는 전립선의 양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며 장기간에 걸친 치료효과는 아직 입증하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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