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조, 얼굴 붉어짐, 가려움, 발진, 일광화상 등 나타날 수 있어 사용 전 전문의와 상담 필수
값비싼 레티놀 화장품보다 주름개선 효과가 뛰어나 피부를 탱탱하고 매끈하게 만들어준다는 비타민A 연고가 한 TV프로그램에서 방송돼 화제다. 이 연고는 보통 여드름 치료 목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부작용이 큰 약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잘못 사용할 경우, 각종 피부염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A 연고라 알려진 ‘스티바A’는 ‘트레티노인(tretinoin)’이라는 비타민A 유도체 성분을 포함한다. 이 제품은 처음에 과각화된 각질을 제거하고 각질 생성 주기를 정상화해주기 때문에 여드름 치료 목적으로 출시됐다. 우연히 이 연고를 사용하던 환자의 얼굴에서 주름이 줄어들고 매끈해지는 것을 발견한 후, 광노화 제품으로 개발됐다. 광노화란 햇빛에 의한 피부의 노화로, 피부에 탄력이 떨어져 잔주름이 생기고 기미 등 색소침착이 생기는 현상이다.
스티바A가 시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이유는 이 약은 화장품보다 큰 효과가 있지만 화장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부작용 우려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약품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스티바A의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양하다. 피부건조증, 얼굴 붉어짐, 가려움, 발진, 일광화상 등의 피부자극이다. 이런 부작용을 막으려면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스티바A를 처음 사용한다면 가장 낮은 농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부작용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눈 주변과 같이 피부가 얇은 부분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각질제거제를 사용할 때 각질을 더 많이 제거하려는 욕심에 오랜 시간 강하게 문지르고 나면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듯, 상당히 강한 자극이 있는 트레티노인 성분을 강한 농도로 과량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연고의 사용으로 각질이 많이 제거된 상태의 피부는 자외선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추운 겨울, 얇은 옷만 입고 밖에 나가면 추운 것과 마찬가지다. 피부를 둘러싼 각질이 얇아지면 그만큼 피부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스티바A는 아침보다 저녁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저녁에만 사용하더라도 이미 얇아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다음 날에는 자외선 차단을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해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