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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 60대 남성 제일 많아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1-18 16:42:46
  • 수정 2012-11-21 18: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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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적 음주해 온 60대엔 알코올성 불안·우울·치매·수면장애 많아

알코올성 정신장애를 겪는 사람 중 남성은 60대가, 여성은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2011년 알코올성 정신장애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7년 6만6196명에서 2011년 7만8357명으로 1만2161명이 늘어 연평균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정신장애는 과도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기는 ‘알코올 사용장애’(알코올 의존이나 알코올 남용)와 알코올로 인해 인지기능·기분·수면 등에 문제가 생기거나 정신병적 증상을 갖는 ‘알코올 유도성 정신장애’(알코올 금단, 알코올 금단 섬망, 알코올 유도성 기억장애, 알코올 유도성 치매, 망상이나 환각을 동반한 알코올 유도성 정신장애, 알코올 유도성 기분 장애, 알코올 유도성 불안장애, 알코올 유도성 수면장애 등)를 통칭한 용어다.

성별로 남성은 2007년 5만3767명에서 2011년 6만3859명으로 연평균 4.4%로 증가했고, 여성은 2007년 1만2429명에서 2011년 1만4498명으로 연평균 3.9% 증가해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알코올성 정신장애의 진료인원은 2011년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4.4배 높았다. 인구 10만명 가운데 알코올성 정신장애의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은 2007년 223명에서 2011년 257명으로 여성은 2007년 52명에서 2011년 59명으로 모두 1.2배 가량 증가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알코올성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0대(316명), 60대(310명), 40대(239명) 순이다. 이중 남성은 60대(583명), 50대(545명), 70대(473명) 순, 여성은 40대(97명), 50대(87명), 30대(78명) 순으로 나타났다. 2007년과 비교해 2011년 증가율(인구 10만명당)을 살펴보면 20대 미만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고, 30대 남성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알코올성 정신장애로 인한 총 진료비는 2007년 1190억원에서 2011년 1905억원으로 연평균 12.5% 증가했고, 남성의 경우에는 연평균 12.8%, 여성의 경우에는 연평균 10.0% 증가했다. 또 2011년 기준 남성의 진료비는 여성에 비해 8.9배 많았다.
최근 5년간 알코올성 정신장애의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를 살펴보면 2007년 179만8000원에서 2011년 243만1000원으로 약 1.4배 증가했고, 남성의 진료비는 여성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정신장애 진료인원 현황.jpg

 

인구 10만명당 알코올성.jpg

 

알코올성 정신장애 총진료비.jpg

2011년을 기준으로 환자 1인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남성은 인구 10만명당 60대와 50대의 진료환자수가 많았으나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는 60대(354만4000원), 70대(351만9000원) 순이고,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40대, 50대 진료환자수가 많았으나,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60대(196만8000원), 70대(230만원) 순이었다.
이병욱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 유도성 정신장애는 만성적 음주로 인해 기억장애, 정신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 등이 생기는 병으로 수십년 음주를 해 온 60대에 많이 나타난다”며 “사회적으로 알코올성 정신장애가 질환이라는 인식이 높아져야 하고 교육을 통한 예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주폭’(酒醉暴力)은 알코올성 정신장애라기보다는 충동조절장애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경찰청은 주폭의 정의를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상가, 주택가 등에서 인근 주민 등 선량한 시민들에게 폭력과 협박을 가하는 사회적 위해범’이라고 내리고 있다. 알코올은 뇌가 평소에 억압하고 있는 분노나 감정의 통제를 풀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술로 인해 긴장이 풀릴 때 일시적으로 공격적·반사회적 행동이 나오는 주폭은 충동조절의 어려움에 기인한 경우가 흔한 반면, 알코올 유도성 정신장애에 의한 것인 경우에는 만성적 음주로 뇌의 구조가 변하고 술을 마시지 않을 때에도 기분, 불안, 충동조절장애를 일관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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