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어왔던 도라지(한약재명 길경,桔梗)를 김치유산균으로 발효시킨 발효도라지가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되었다.

배현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김정진 아토파인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의 권위 있는 국제 약리 학술지인 ‘BIOLOGICAL & PHARMACEUTICAL BULLETIN’에 지난 8월 게재됐다.

연구팀은 아토피가 발현된 쥐에게 발효도라지를 경구 투여한 결과 쥐의 Th2 (T헬퍼세포2) 면역세포 반응을 억제시키고, Th1 세포의 반응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 아토피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Th2 증가하고 Th1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발효도라지는 식품이자 약으로서 안전하고, 아토피피부염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 교수는 “도라지가 김치유산균과 만나서 면역조절 효과를 향상시킨 것”이라며 “이 메커니즘을 통해 아토피 개선 효능을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양방에서 쓰이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중 하나인 면역억제제를 남용하면 피부 면역력을 저하시켜 아토피 환자에게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발효도라지를 아토피피부제 치료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