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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산모 관리 인프라 약화로 35세 이상 모성사망비 급증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1-06 17:23:15
  • 수정 2012-11-07 23: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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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간 전체 모성사망비 2배, 고위험 간접사망비 6배 증가
분만병원 수 감소와 대학병원의 산부인과 전공의 부족 등으로 35세 이상 고위험 모성사망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만 후 출혈이나 임신중독증  등 모성사망에 의한 모성사망비가 2008년도에 10만 출생아 분만당 8.4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4년만에 분만당 17.2명으로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혈압성 질환, 양수색전증 등 직접 모성사망에 의한 모성사망비는 1.6배 증가한데 비해 고령임신 등 고위험 산모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간접 모성사망비는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직접 모성사망은 임신, 분만, 산후 과정에서 합병증이나 치료결과 등과 직접 연관된 사망이다. 간접 모성사망은 산과적 원인과는 다르게 임신 전의 질환 또는 임신, 분만, 산후에 발생한 질환이 악화돼 일어난 것으로 의학수준과 사회적 환경, 산모의 연령 및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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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연령에 따른 모성사망비를 분석한 결과 2008년 대비 2010년에 35세 이하의 산모에서 모성사망비의 변화가 없었지만 35세 이상의 고령산모에서 모성사망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는 산부인과 전공의, 분만의사 감소 등 고령산모 관리에 대한 인프라 약화로 고위험 임신관리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95~2011년 산부인과 전공의와 분만의사 수가 감소할수록 모성사망비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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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세계적인 의학 잡지인 ‘란셋’(Lancet)지에 실린 전세계 국가의 모성사망비를 비교한 논문에서 2008년 기준 한국의 경우 10만명의 출생아 당 11건의 모성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OECD 국가 평균(10만명의 출생아 당 11.5건) 보다 낮은 수치였고 미국의 모성사망비(10만명의 출생아 당 17건) 보다 훨씬 낮았다. 이처럼 낮았던 모성사망비가 불과 4년 만에 악화됐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2007~2008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모성사망비는 지역에 따른 편차가 매우 심각했다. 서울지역 모성사망비는 10.8명인 반면 강원지역 모성사망비는 34.6명으로 집계돼 3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강원도가 국내에서 분만취약지가 가장 많고 대학병원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곳임을 감안할 때 산과적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과 신속한 접근성이 떨어지면 모성사망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소송의 위험성, 응급진료의 기피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한 산부인과 기피현상 심화로 국내 수련병원의 산부인과 전공의 감소는 가팔라졌다. 산부인과 전공의를 마치고 신규 배출되는 전문의 수가 2001년에 270명에서 올해는 90명으로 감소할 정도로 전공의는 턱없이 부족한 부족한 실정이다
고위험, 고령 산모관리를 맡아줘야 할 대학병원 산부인과는 전공의가 없어 교수들로만 운영이 되다 보니 분만장을 폐쇄하거나 진료기능이 약화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국립대병원에서 조차 전공의가 부족해 개인병원 산부인과로 산모를 전원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선행 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은 “2008년까지 OECD 평균보다 낮은 모성사망비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열악한 분만환경에도 분만장을 지킨 의사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분만의사나 전공의를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속히 국가적인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모성사망비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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