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과 독립과 초기 학회 안착에 기여한 공로 평가
김기환 전 연세대 의대 신경과 주임교수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과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향설상’을 수상했다. 향설상은 대한신경과학회와 재단법인 ‘향설 서석조 박사 기념사업회’가 공동 수여하는 상으로 2011년 제정해 올해 두 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 교수는 신경과학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1960년대부터 이 분야 연구에 관심을 갖고 국내 신경과학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1974년부터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의 신경과를 맡아 22년간 환자진료와 후학양성을 위해 헌신했다.
이상종 향설서석조박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사진 왼쪽부터), 이상복 대한신경과학회 고문, 김기환 향설상 수상자, 이광우 학회장, 김승민 학회 이사장 등이 시상식에서 축하해주고 있다.
김기환 전 교수는 1970년대 후반부터는 대한신경과학회 설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신경과의 수련과목 독립과 진료를 위해 노력했다. 당시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등에 건의와 탄원을 통해 신경과 신설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등 대한신경과학회 창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신경과학회 창립 이후에도 학회 임원을 맡아 기틀을 잡아가는데 기여했다. 1986년부터 제4대 대한신경과학회장을 맡고 1987~1989년에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을 맡아 학회 발전에 헌신했다.
향설상을 후원하는 재단법인 ‘향설 서석조 박사 기념사업회’는 순천향대 의대 설립자인 향설 서석조 박사의 참모습과 교육이념을 계승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됐다. 장학사업과 학술연구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01년 7월부터 매년 형편이 어려운 의대 및 일반 대학생을 선정해 15~16명에게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향설 젊은 연구자상’을 제정해 신경과 전문의의 연구를 돕고 있다.
향설 서석조 박사는 국내 의료법인 1호로 개원한 순천향대병원과 학교법인 동은학원, 순천향대학교의 설립자다. 서 박사는 국내 신경내과를 개척하고 체계화해 하나의 독립된 진료과목으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