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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잎 추출물, 여드름 치료에 효과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0-30 23:54:38
  • 수정 2012-11-01 15: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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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헌 서울대 교수팀, EGCG성분의 함염증 항균작용 응용해 규명

여드름 치료에 녹차잎 추출물의 주요성분인 폴리페놀계 ‘EGCG(Epigallocatechin-3-gallate)’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사진)팀은 실험실 연구 및 임상시험을 거쳐 이같은 내용을 밝혀내고 관련 논문을 피부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지인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영향력지수 IF=6.314)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논문은 10월 25일자 인터넷판으로 먼저 출간됐다. 

사진2.서울대병원_피부과_서대헌_교수.jpg

여드름은 청소년 및 청년 시기에 발생해 환자들에게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얼굴에 영구적인 흉터를 남긴다. 여드름의 발생 원인은 크게 피지의 과다한 분비, 모낭 각질의 과각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ropionibacterium acnes) 세균의 감염, 염증 등 4가지가 지목되며 현재 여러 약제가 여드름 치료에 쓰이고 있다.
기존 약제들은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해 여드름 환자가 쓰기에 불편했다. 레티노이드 도포제는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느낌의 자극을 준다. 항생제 도포제는 항생제 저항성(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 먹는 레티노이드제는 가임기 여성에게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과 간기능 이상, 지질대사 이상 등을 자주 일으킨다. 
녹차의 주성분인 EGCG 성분은 그동안 항암, 항염증, 항균작용을 발휘한다고 널리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지질 합성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서 교수팀은 EGCG의 특성이 여드름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음에 착안해 실험실 연구와 임상연구를 동시에 진행했다. 그 결과 EGCG 성분이 여드름의 거의 모든 병인에 대해서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실험실 연구에서 SEB-1피지세포주에 EGCG를 주입했더니 지질 합성에 주로 관여하는 SREBP-1인자의 합성이 억제돼 세포 내 지질 합성이 55%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피지세포의 세포자살(자멸사)도 관찰돼 EGCG가 피지세포의 지질 합성과 증식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여드름뿐 아니라 심각한 지성 피부의 치료에서 효과적인 바르는 약제가 거의 없는 현실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또 여드름의 주원인인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 세균은 피지세포로부터 각종 염증성 물질을 분비시키는데 EGCG는 이를 50~95% 감소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EGCG는 또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 세균 자체에 대해서도 95% 이상의 강한 살균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모낭 각질의 과각화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인터루킨 1-알파(IL-1α)의 분비도 80% 감소시키는 것이 확인돼 EGCG가 여드름의 4대 발병요인을 모두 억제한다는 게 실험적으로 검증됐다. 
이같은 실험실 연구를 토대로 서 교수팀은 35명의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한쪽 뺨에는 EGCG를 포함한 약제를, 다른 뺨에는 기제만 포함된 위약을 하루에 2회 여드름 부위에 바르게 한 후 8주 동안 임상 관찰 및 피부조직 검사 등을 통해 여드름 상태를 관찰했다.

사진1.여드름_사진.jpg

a: 임상시험 전 뺨 사진[대조군]
b: EGCG 포함된 약재를 8주 동안 바른 후 뺨 사진[비교군]
c: 임상시험 전 뺨 사진[대조군]
d: 위약을 8주 동안 바른 후 뺨 사진[비교군]

그 결과  EGCG를 도포한 그룹에서는 시험 전 비염증성 여드름이 평균 53.8개, 염증성 여드름이 10개 있었으나 8주 후에는 평균 15.6개와 1.1개로 비염증성 여드름은 79%, 염증성 여드름은 89% 줄어들었다. 그러나 위약을 바른 그룹에서는 비염증성 및 염증성 여드름의 개수에 있어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기존의 우수한 도포 치료제인 레티노이드·항생제 혼합제제가 비염증성 여드름은 57%, 염증성 여드름은 62% 감소시키는 것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또 임상시험 기간 동안 부작용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환자들의 주관적인 만족도 역시 EGCG를 도포한 군에서 월등히 높았다.
서대헌 교수는 “바르는 여드름 치료제 중 피지 분비를 비롯한 여드름의 여러 병인들을 동시에 억제시키는 약제가 임상적으로 반드시 필요했다”며 “녹차의 주성분인 EGCG 가 이런 역할을 발휘함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EGCG가 여드름 환자에게 효과적임을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을 뿐 아니라 치료기전에 대한 세포내의 분자적인 메커니즘도 증명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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