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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신장암 극복한 홍영재의 ‘젊은 생각’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0-17 15:01:26
  • 수정 2012-10-19 0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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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 새천년관, 10일 ‘제3회 헬스오페라’서 열강

“행복한 인생 2막은 공짜로 오는 게 아닙니다. 몸의 노화에만 신경쓰지 말고 생각의 젊음도 챙기세요. 건강의 5%는 육체에서 오고 나머지 95%는 마음입니다”
홍영재 박사(서울 논현동 홍영재 산부인과 원장)는 최근 조선일보와 삼성생명은퇴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신개념 건강 강좌 ‘헬스 오페라(HEALTH OPERA) 2012’의 주요 강연자로 부산 대전 서울 등을 순회하며 자신의 건강관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다소 굵은 미성으로 자신이 대장암과 신장암을 이겨낸 사연을 전하며 주로 장노년층인 1000여명의 청중에게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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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항암 부작용, 어릴적 청국장으로 버텨내

2001년 10월, 58세가 되던 가을 홍 박사는 우측배가 너무 아파 자신의 모교인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후배인 김남규 일반외과 교수는 “우측 상행 결장에 큰 암이 보인다”며 “큰일 났다”고 걱정했다. 설상가상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정밀검사를 하다가 신장에서 또다른 암이 발견됐다. 결국 홍 박사는 “이젠 죽었구나”하고 수술 전 가족들 앞으로 유서까지 썼다.
두 개의 암에 걸리면 보통 3개월을 못넘긴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장을 30㎝ 이상 잘라냈고 신장 한쪽은 모두 제거했다. 수술 후 5일만에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도 두 종류의 암은 전이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암이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전이관계라면 암의 씨앗이 인체 여기저기에 이미 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는 수술 후 체중은 20㎏ 가까이 빠졌고 기력이 없어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 결국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던 청국장이 생각 나 전주의 이모님께 부탁해 담백한 청국장을 죽처럼 먹었다. 이를 통해 혹독한 항암제 부작용을 넘기고 가을낙엽처럼 말라비틀어져 가던 홍 박사는 회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홍 박사는 서울 삼성동과 서초동에 홍영재 청국장집을 차리게 됐다. 한국의 발효음식 중 효소 함량과 항암효과가 으뜸인 청국장을 섭취함으로써 암환자들이 희망으로 암의 고통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이 청국장집은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고상해보기까지 하는 웰빙 레스토랑으로 인기가 높다.

아기 5만명 출산한 과로에 기름진 안주와 음주과 대장암 불러

홍 박사는 자신이 대장암에 걸린 것은 산부인과 의사로 5만여명의 아이(그 중에는 가수 남진 나훈아, 프로골퍼 최경주의 자식도 있다)를 출산시키고, 심야 응급 출산 후에는 과로와 긴장의 애환을 달래느라 병의원 근처 술집에서 밥 늦도록 곱창 대창 등 기름진 음주에 과음을 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암세포는 수명이 다해 기력이 쇠한 세포들이 순리대로 죽지(세포자살하지) 않고 반란(돌연변이)을 일으키기 때문에 생기는데 죽기 직전의 세포들이 기름기 많은 고영양분의 음식을 공급받으니 암으로 변한다고 그는 비유했다.  

소식, 열정, 숙면, 사랑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핵심 비결

그러면서 홍 박사는 2004년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노화방지 회담(Asia anti-aging conference and exhibition 2004)에서 열린 노화방지의 3가지 결론을 소개했다. 적게 먹어라, 열심히 일하라, 숙면을 취하라가 그 핵심이다. 또 투병을 통해 새삼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의 힘’을 느겼다며 “사랑만큼 귀중한 보약은 없다.사랑앞에 인간은 그 어떤 명약으로도 얻어질 수 없는 기적을 선보이기도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끊임없이 사랑하라. 매일 사랑을 먹고 마시고 주는 만큼 젊어질 것이다”라는 그의 저서 ‘암을 넘어 100세까지’의 한 구절을 소개했다.

노화와 암은 세포 독성 때문, 가지·아로니아베리 등 항산화제 추천 

홍 박사는 청중들에게 건강하게 오래사는 비결과 항암효과에 좋은 식품을 요약해 소개했다. 노화의 여러 요인 중 △독소와 노폐물에 의한 노출 △산화제가 신체기관과 DNA 손상(유해활성산소 이론) △포도당 독성(당분 과다 섭취) △총 섭취열량 과잉 등은 노력하면 줄일 수 있는 것들이라며 소식과 효과적인 영양섭취 요령을 일러줬다.
우선 식이섬유를 많이 먹어 노폐물이 장에서 깨끗이 청소될 수 있게 하라고 조언했다. 마늘, 토마토, 시금치, 양배추, 콩, 당근, 케일, 녹차, 가지, 생강 등 10가지 항암식품을 소개했다. 이들 항암식품 중 최고는 안토니아신이 풍부한 가지인데 일본은 16가지, 이탈리아에는 25가지의 가지 요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가지로 만드는 음식이 별로없고 사람들은 가지를 맛이 없는 음식으로 생각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 장수촌에는 고구마를 먹고 있는데 특히 보라색의 고구마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좋다고 소개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아로니아베리(사진)도 블루베리의 4배에 해당하는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항노화 항산화 항암효과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빨강, 노랑, 녹색, 파랑,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띤 야채나 과일에 건강에 유익하므로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또 세계 5대 식품중 하나가 김치라며 효소 유산균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김치, 청국장, 된장, 요구르트, 젓갈 등을 많이 먹으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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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건강과 삶의 즐거움을 지배…부정적인 생각을 걷어차라

홍 박사는 “마음먹기에 따라 당신의 나머지 인생이 달라진다”며 “잘못 살아온 과거를 탓하는 마음을 버리고, 매사에 항상 감사하는 자세로 살아야 암도 걸리지 않고 즐거운 인생 2막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실천하는 ‘젊은 생각’은 이렇다. 그는 최근 ‘홍영재의 젊은 생각’이라는 책도 냈다.
우선 생각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생각은 말이 되고 현실로 이행되기 때문이다. 둘째, 잠재된 젊음의 원천인 감성을 깨우며 살아라. 나이들었어도 초미니스커트 입은 20~30대를 욕하지 말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봐줘야 늙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많이 웃고 울어야 할 때엔 펑펑 울어라. 눈물은 강력한 치유제 역할을 해 남자가 눈물 흘리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는 사고가 남자를 병들게 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단명하는 이유가 된다는 설명이다. 넷째는 ‘세로토닌’적인 삶을 살아라. 인체의 본능적인 리듬에 맞게 많이 걷고, 잘 먹고, 시원하게 발산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란 말을 자주 해 뇌에 긍정적인 회로가 생기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홍 박사는 이를 위해 △하루에도 몇십분씩 조용히 홀로 있는 시간 갖기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 않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하지 않기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과 부드러운 태도 갖기 △핑크빛 마인드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의 마지막에는 자신이 대학시절 좋아했던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이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생을 마친 일화를 영상으로 소개하며 ‘얼굴보다는 마음이 아름다운’ 삶을 살자고 강조했다. 그는 햅번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들려준 시를 낭송하며 열강을 마쳤다. 다음은 그 시의 전문이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푼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치유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기억하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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