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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용출 PVC 혈액백, 생식기능 저하·당뇨병 발병 초래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0-15 16:48:15
  • 수정 2012-10-16 2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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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주 의원, 국민건강 위해 NON-PVC 제품으로 교체해야
혈액을 담아 보존하거나 환자에게 수혈하기 위해 사용되는 혈액백에서 환경호르몬이 흘러나와 체내에 유입돼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성주 의원(전주 덕진)은 혈액백을 제조하면서 첨가된 프탈레이트(Phthalate) 가소제가 혈액 내에서 용출돼 수혈자의 생식기능 저하, 호르몬 분비 불균형, 당뇨병 발병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밝혔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혈액백의 주원료인 폴리염화비닐(Poly Vinyl Chloride, PVC)에 유연성을 주기 위해 첨가된다. 전체 가소제 사용량 중 75%에 달하는 범용적 사용물질이지만 내분비계 교란작용과 발암성을 나타낸다는 주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제기돼 왔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임신부터 수유기 동안 모체를 통해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수컷 쥐의 경우 출생 2일째 항문부터 생식기 사이의 거리가 대조군에 비해 짧아졌고, 생후 12일에는 유두가 모두 사라져야 함에도 유두가 남아 있었다. 모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프탈레이트에 노출됐더라도 새끼의 생식기계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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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터 수유기 동안 모체를 통해 낮은 농도의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수컷 새끼는 성체가 된 후 인슐린이 대조군에 비해 낮게 측정돼 당대사 관련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음이 증명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모니카 린드(Monica Lind) 스웨덴 웁살라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쥐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혈중 프탈레이트 대사물 농도가 높으면 2형 당뇨병 발병, 인슐린 분비 저하, 인슐린 저항성 유발 등의 위험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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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프탈레이트가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물실험과 마찬가지로 산모의 체내 프탈레이트 수준이 높을수록 태아의 생식기계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프탈레이트 수준이 높을수록 지능이 낮았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2006년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이 PVC 수액백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2007년 2월 환경부는 링거백, 혈액백, 어린이 완구용품 및 육아용품 내 프탈레이트 사용제한 관련 입법이 추진됐다. 하지만 지식경제부와 관련 업체의 반대로 입법 추진 대신 자율적 협약체결로 대체됐다. 
현재 링거백은 환경부와 제조업체간의 협약체결로 비 PVC(NON-PVC) 제품이 사용되고 있지만 협약과 규제에서 제외된 혈액백은 아직도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해 만든 PVC 제품만이 사용되고 있다. PVC혈액백은 매년 적십자가 민간에서 구매해 2010년 196만개, 2011년 195만개, 올해는 8월까지 139만개 가량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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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의원은 “프탈레이트는 인체 유해한 성분으로 아이들 장난감은 물론 의료용 제품에서도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며 “혈액백에서 프탈레이트가 녹아나온다는 것은 수혈받는 사람에게 위해가 될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산모와 소아에게는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허청에 등록돼 있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혈액백 제작기술의 활용여부를 판단해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는 NON PVC 혈액백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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