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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이식 환자 ‘20년’ 국내 최장 생존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0-12 16:06:02
  • 수정 2012-10-15 17: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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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 미국병원 버리고 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 현재 ‘만족’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국내 최장기 성인 간이식 생존자 이상준 씨(62)와 20년 전 수술을 집도했던 이승규 간이식팀 교수 등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인 간이식 최장기 생존 환자 20주년 기념식’을 마련했다. 이는 국내 성인 간이식 최장기 기록이다.
이상준 씨는 1992년 말기 간경화로 인해 간이식 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당시 국내 의술수준으로 간이식 수술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해 높은 치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던 미국 의료기관을 물색했다.
그러나 1992년 서울아산병원이 간이식 수술에 연이어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해외수술 대신 국내 의료진을 선택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당시에는 장기기증 문화가 거의 없었던 터라 마땅한 간 기증자를 찾지 못했지만 다행히 뇌사자 장기를 기증받을 수 기회를 얻게 돼 2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수술 후 이 씨는 정기적으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점검받았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극심한 응급상황에서도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갔다.
현재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장인 이 씨는 “미국행을 포기하고 서울아산병원을 선택해 수술받은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수술 당시부터 지금 이 자리까지 20년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준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의료진의 조언을 듣고 성실히 이행하는 이 씨의 철저한 자기관리 모습은 모든 환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본보기”라며 “국내 장기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돼 앞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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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씨와 이승규 교수가 간이식 생존 후 20년을 자축하는 기념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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