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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스마트폰‧태블릿PC 사용, 척추건강에 악영향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9-17 16:49:00
  • 수정 2013-01-21 16: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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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시간 제한‧신체활동으로 성장판 자극해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최근 사용이 늘어나면서 육아의 한 부분까지 차지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스마트폰은 아이가 엄마를 대신해 놀 수 있어 잠시나마 육아에서 해방된다. 하지만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의 척추건강 해를 끼쳐 성장까지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바른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이용시간을 제한해 아이에게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는 지난달 서울‧경기 지역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3~5세 유아 25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유아 10명 중 4명(39%)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7명 중 1명(15.1%)은 매일 사용했다. 한 차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평균 시간은 10분 이내가 36.1%로 가장 많았지만 30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도 11.6%나 됐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육아의 한 부분을 담당하면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시간과 횟수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잘만 활용하면 정서발달과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 다른 신체활동이나 사회활동이 줄어들어 정신적 신체적으로 여러 부작용이 따른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영유아는 신체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주로 손에 들고 사용하는데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손은 허리 아래로 떨어지고 고개를 지나치게 푹 숙이게 돼 허리가 구부정해진다. 
태블릿PC는 바닥에 내려놓고 보게 되는데 이 경우 역시 목과 허리가 구부정해질 수 있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척추와 관절이 부드러워 쉽게 휘는데, 한 번 휘면 성장속도에 맞춰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의 도움말로 아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하는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영‧유아 장시간 스마트기기 사용, 척추측만증 등 성장장애 유발 

척추는 앞뒤에서 보면 일자, 옆에서 보면 부드러운 S자를 그리고 있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를 앞뒤에서 봤을 때 S자나 C자 형태로 비틀어지면서 휘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보통 10세 이후 서서히 나타나는데 청소년의 약1.5%가 척추가 정상보다 10도 이상 휜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된다. 척추측만증을 방치하면 학습능률이 떨어지고 키가 자라지 않는 등 성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인해 아이의 자세가 장기간 틀어지면 척추가 C자 형태로 비틀어지고 목이 일자목이 되는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측만 증상은 10명 중 2명 미만으로 나타난다. 경증의 척추측만증의 경우 운동이나 교정, 스트레칭, 바른 생활습관으로도 교정이 가능하지만 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을 들여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신체활동, 곧고 탄력 있는 척추 만들어 

척추가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영유아 때부터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부모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아이 혼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1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되도록 부모가 손에 들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주는 게 좋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아이를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혀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을 세워서 보여주도록 한다.
다양한 신체활동은 척추가 곧고 탄력 있게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소다. 한 초등학교에서 매일 운동장을 2~3바퀴 뛰게 한 결과 척추측만증 발생 비율이 낮아지기도 했다. 영‧유아기부터 걷기, 체조, 율동 등 놀이와 결합한 전신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면 성장판이 자극돼 키 성장을 돕고 척추측만증도 예방할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대부분의 아이는 잘못된 자세 때문에 척추측만증이 나타나지만 일부는 병원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척추측만증의 요인을 갖고 태어난 경우도 있어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유전력이 있거나 허리가 구부정하고 한쪽 어깨가 기운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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