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공단 조사, 미미한 증상에도 세균학적 검사 등 빠른 진단 필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각막염(keratitis)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는 2006년 98만8000명에서 지난해 137만1000명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6.8%씩 증가했고, 10~20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각막염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은 46만8000명이 각막염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반면 여성은 90만3000명으로 남성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최근 6년간 각막염의 월별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봄이나 가을 등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졌다. 4~10월에는 월 평균 환자가 13만명인데 비해 환절기인 9월에는 평균 16만8000명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각막염 환자의 연령층은 20대가 17.8%로 가장 많은 진료를 받았고 10대가 15.8%, 50대가 14.1%, 30대가 13.6%로 뒤를 이었다. 이 중 20대 여성은 18만 7000명으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3.3배 많았고, 10대 여성은 16만5000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3.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 여성에서 환자가 많은 이유는 젊은 여성의 경우 서클렌즈나 콘택트렌즈의 사용률이 높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6~2011년 최근 6년간 건강보험 진료비와 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는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06년 413억원이던 진료비는 지난해 686억원으로 1.7배, 연평균 10.7% 증가했고, 2006년 301억원이던 급여비는 지난해 487억원으로 1.6배, 연평균 10.1% 증가했다.
최근 6년간 연평균 진료비는 입원, 외래, 약국에서 각각 3.6%, 6.1%, 18.9% 증가했다. 급여비는 입원은 3.2%, 외래는 5.7%, 약국은 18.0% 늘었다.
각막(cornea)은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고 있는 볼록한 부위이다. 유리처럼 투명한 조직으로 안쪽에 있는 홍채가 각막을 통해 비쳐 보여 검은색이나 갈색으로 보인다. 각막염은 각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 충혈, 시력 감소, 각막 혼탁 등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각막염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으로는 원인균에 따라 △세균각막염 △바이러스각막염 △진균각막염 △클라미디아 각막염 △아칸토아메바 각막염 등으로 나눈다. 비감염성으로는 △콘택트렌즈 착용과 관련된 경우 △외상과 관련된 경우 △자가면역성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 △눈이 잘 감기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 △약제의 독성에 의해 생기는 경우 △각막신경 손상에 의해 생기는 경우 등이 있다.
각막에 염증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시력 저하, 이물감, 안통, 눈물흘림, 충혈, 눈부심, 눈꺼풀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매우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고 비교적 천천히 나타날 수도 있다.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안구 천공이 생길 수 있고, 안구 속에 세포가 늘어나 안내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각막염은 제대로 치료가 된다고 해도 드물게 염증반응의 합병증으로 안구 혼탁이 남을 수 있다.
각막염은 원인을 찾는 동시에 세균학적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감염성 각막염은 세균학적 검사로 원인균이 밝혀진 경우에는 가장 감수성이 높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한다. 비감염성 각막염은 원인에 따라서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콘택트렌즈 사용 당분간 자제해야 하고 기존에 렌즈는 폐기해야 한다.
각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상에 주의해야 하고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경우 눈 위생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치매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안구증상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 각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아무리 미미한 경우라도 일단은 안과를 방문해 병의 원인을 찾아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