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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강식품 가능성에 통 큰 결단 내린 ‘미스 아로니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9-06 20:39:24
  • 수정 2012-10-18 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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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정임 마렉앤잭코리아 대표 … 아로니아베리의 뛰어난 효능 보면 세계시장 석권 가능성 충분

지난 봄 묘목시장에서 블루베리와 더불어 많이 팔린 신종 묘목이 아로니아베리(블랙초크베리)였다. 두 작물은 강력한 항산화효과가 점차 알려지면서 관상용 겸 약용식물로 주가를 올렸다.
양정임 마렉앤잭코리아 대표(62·여)는 2009년말 인터넷과 신문지상에서 아로니아베리의 놀라운 효과를 처음 접하고 2010년부터 3년째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의 8300㎡ 면적에 아로니아베리 농장을 일구고 있다. 과거 서울 봉천동에 대형횟집을 열어 큰 돈을 벌었고 지금도 건강식품 대리점 ‘메누하’ 대표로 적잖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수완 좋은 기업가지만 아로니아베리의 뛰어나면서도 다양한 효과의 매력에 흠뻑 빠져 틈나는대로 농장에서 아로니아베리 묘목을 가꾼다. 지금 겸임하고 있는 마렉앤잭코리아 대표도 실은 아로니아베리로 ‘글로벌 헬스케어 제국’을 이루려는 장봉근·전영재 두 젊은 기업가의 원대한 포부에 감동해서 물심양면으로 돕기 위해 어렵사리 맡은 직책이다.

아로니아300.JPG

양정임 마렉앤잭코리아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파주 교하면의 아로니아베리 농장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올 봄 묘목 시장에서 주목받은 아로니아베리와 블루베리 …연간 1000억원 규모

아로니아베리는 미국 동부가 원산지로 1978년부터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에서 대량 재배, 상업화에 성공한 베리류 식물 중 최강의 항산화력을 자랑하는 건강식품이다.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아로니아베리(초크베리)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100g당 1480㎎으로 야생 블루베리(558㎎)의 2.65배 수준이다.블랙라즈베리(589㎎,복분자),아사이베리(320㎎),크랜베리(65~100㎎) 등 다른 베리류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현재 블루베리 관련 건강음료 및 건강식품 시장은 연간 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음료시장에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이고 요구르트나 빵, 드레싱, 스무디의 주재료 또는 첨가물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오히려 묘목시장이 더 커서 올해 최소 1000억원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로니아베리도 이미 묘목시장에서 블루베리 못지 않은 시장규모를 이뤘고 최근 마렉앤잭코리아 등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건강식품 시장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아로니아베리는 한의학적 개념으로 보면 인삼 못지 않은 열성 식품에 속한다. 손발이 차갑거나 자궁이 냉해 임신이 되지 않는 여성이라도 아로니아베리를 수개월간 장복하면 손발에 온기가 돌고 임신이 된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노화방지에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 개선 등 출중한 아로니아베리의 위력
 
아로니아는 무엇보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고지혈증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기능 덕분에 세포 노화방지 효과가 있고, 안구 망막의 로돕신이라는 색소의 재합성을 촉진해 시력개선 효과를 발휘한다. 기억력 및 인지능력을 개선해주고, 인슐린 생성을 유도하며, 살균 및 소염효과도 갖췄다. 미국 타임지가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블루베리보다 월등한 효능을 가진 식품이지만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 관련 시장이 태동기다.
양 대표는 멀지 않아 아로니아베리가 건강식품 시장의 맹주로 올라설 것을 확신에서 묘목사업에 손을 댔다. 국산 대량 재배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와 외화 낭비도 줄여보겠다는 계획이 섰다. 현재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묘목수는 얼추 1만그루가 넘고 개당 8000~2만원에 소매되고 있지만 최근 부정적인 연구결과에 낙담하고 있다. 국내서 수확한 아로니아베리의 안토시아닌 함량을 분석해보니 폴란드산 원료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용보다는 관상용으로 아로니아베리를 사갈 것을 고객들에게 권유한다.
“좋은 아로니아베리 씨앗을 구하려고 2년전 8군데 국내 농장을 돌아다녔죠. 하지만 국산 아로니아베리의 낮은 함량에 실망이 커요. 아로니아는 추위와 더위, 건조함, 공해, 햇빛, 방사선에 견딜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지만 물을 싫어해 한국의 긴 장마에 취약합니다. 이 때문에 생육상태가 나빠지고 안토시아닌 함량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열매 색깔도 진한 적자색이 안나고 즙도 덜 나와 안타깝습니다. 폴란드에서는 트랙터로 열매를 채취하는데 비해 국내서는 수작업으로 할 경우 채산성도 맞지 않구요.”

국내선 장마 때문에 아로니아 생육 나빠 … 불가피하게 폴란드산 원료 선호

이런 이유 때문에 양 대표는 자신이 판매 중인 메누하 브랜드의 아로니아베리 제품은 폴란드의 대표적 전문 기업인 아그로플란트(AGROPLANT)에서 생산하고 대산(대표 전영재)이 국내에 독점 수입한 원료를 쓴다. “묘목사업을 준비하다가 과연 아로니아베리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위해 2010년 2월 대산을 찾아갔어요. 거기서 만난 장봉근 JBK면역과학연구소 원장이 2002년 국제 식품박람회에서 아로니아베리 천연물을 처음 접하고 국내에 들여왔고, 10년 가까이 수백편의 관련 논문을 독파하면서 아로니아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임을 알게 됐습니다.”
장 원장은 그동안 삼성서울병원, 경희대학교 동서약학연구소, 한림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 등과 손잡고 아로니아베리가 당뇨병, 동맥경화, 비만, 고지혈증, 만성피로 등의 개선에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연구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아로니아베리 전문가, 장봉근 원장 만나 사업 도와주고 싶어져 

대산은 장 원장의 학술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2008년부터 아로니아베리 활성물질인 C3G(Cyanidine-3-O-Glycoside)를 주원료로 한 30여종의 건강식품 화장품 비누 치약 소금 등을 시판하고 있다. 양 대표는 뛰어난 효능을 자랑하는 기능성 식품인 아로니아베리 원료의 국내 독점수입권과 야무진 사업포부를 가진 장봉근, 전영재 두 젊은이를 만나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금력이 달려 사업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에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4월말 탄생한 게 아로니아베리 전문 한·폴 합작기업인 마렉앤잭코리아다.
마렉은 1989년 동유럽에서 아로니아리를 최초로 상업적으로 재배하고 과학적인 효능을 처음으로 밝힌 폴란드의 마렉 세라핀스키 아그로플란트 사장의 성이고, 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로니아베리의 유용성을 재입증하고 확산시킨 장봉근 원장의 영문명이다. 마렉이 물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한국 측이 자본·인력을 투입하는 형태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한·폴 합작 아로니아베리 전문 ‘마렉앤잭코리아’ 4월 출범 …10년안에 매출 6000억원

장봉근 원장은 “마렉앤잭코리아는 출범한 지 4개월 밖에 안됐는데도 월매출이 9억원을 돌파했다”며 “앞으로 필리핀 미국 일본 중국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암웨이에 버금가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및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내에 100억원, 내년에 400억원, 10년내에 6000억원을 연간 매출목표로 제시했다.
대산의 전영재 대표는 “늘어날 제품 생산 주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이천에 제2공장이자 생산 자회사인 대산F&B(대표 이상환)에 대한 창립식을 가졌다”며 “연간 2000t의 원료를 가공하되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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