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감염 전문가들과 최신 치료지견을 공유하는 ‘2012 IDIS’(Infectious Disease Summit) 심포지엄에서 칸디다혈증의 치료 대안으로 아니둘라펀진(제품명 에락시스)의 효과와 역할을 조명했다.
‘칸디다혈증 최선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박경화 전남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칸디다혈증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빠른 진단과 적절한 항진균제 선택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칸디다혈증의 치료 대안 중 하나인 아니둘라펀진(andulafungin)의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2006년 800병상 이상의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칸디다혈증은 1만명 당 하루 1.6명이 발생했다. 과거에 조사된 결과에서 미국은 1998~2000년 1.5명, 2002~2003년 스페인은 0.7명, 1997~1999년 이탈리아는 0.44명, 1997~1999년 독일은 0.31명으로 국내의 칸디다혈증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질환으로 인한 국내 사망률 역시 47.9%로 10~36%인 미국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패널로 참석한 이동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국의 침습성 칸디다증 사망률은 35% 정도지만 국내는 이 보다 높은 편”이라며 “항진균제의 종류, 초기 치료시기, 카테터 제거 여부, 진단의 지연 등에 따라 치료 성공률 및 사망률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감염전문가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제한적인 보험급여와 치료제의 심각한 부작용이 칸디다혈증이나 침습성 칸디다감염 치료의 가장 큰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칸디다감염 치료제는 암포테리신B(Amphotericin B deoxycholate), 아졸(Azole) 계열 치료제, 에치노칸딘(Echinocandins) 계열 치료제로 구분되는데 국내에서는 보험급여가 인정되는 암포테리신B나 아졸 계열인 플루코나졸(fluconazole)의 처방률이 높다.
박경화 교수는 “칸디다혈증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항진균제 선택”이라며 “칸디다혈증의 치료가 지연돼 패혈증성 쇼크가 나타날수록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일단 혈액 검체에서 효모(yeast) 형태의 진균이 확인되면 즉시 항진균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니둘라펀진은 같은 에치노칸딘 계열 약제인 카스포펀진과 미카펀진과 비교해 임상적으로 유의한 약물 간 상호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신장 및 간 대사를 거치지 않아 신장기능이나 간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도 별도의 용량조절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좌장으로 참석한 백경란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분과 교수는 “현장조사에 따르면 참석한 국내 감염관리 전문가의 35.5%는 2차 치료제로 에치노칸딘 계열 약물 사용 경험이 있고, 29%는 이 계열 약물을 타약제의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존 약제의 치료실패와 해당 약제의 우수한 약효,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처방 이유로 꼽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항진균제 선택 시 현실적인 제약이 있지만 아졸계 항진균제에 대한 내성 의심여부, 질환의 중증도, 동반질환 등 각 환자 별로 상황 및 조건을 고려해 현명한 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니둘라펀진은 대상의 제한이나 부작용이 적어 적합한 치료 대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