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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은 냉증의 출발 … 여성의 불면은 남편 때문?
  •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12-08-19 18:07:35
  • 수정 2012-09-19 18: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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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의 성적 불만 … 수면부족과 냉증으로 이어져

나이가 들면 잠들게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이 감소하고,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대도 빨라지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게 되며, 잠자는 시간도 줄어들게 된다.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수면상태에 들어갈 때까지 30분 이상 시간이 걸리거나, 자는 도중 두 번 이상 깨거나, 한 번 잠에서 깬 다음 잠이 잘 오지 않는 세 가지 증상이 1주일에 4번 정도 나타날 때 대개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국제수면학회 조사 결과 여성들의 60%는 숙면을 취하는 날이 일주일에 1~3일 밖에 되지 않으며, 불면증을 겪는 여성의 43%는 낮에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고 대답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수면장애를 8배 정도 더 많이 경험하고 있고, 특히 40~50대 여성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생리가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일련의 급격한 신체적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불면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50% 정도 많이 겪는데 생리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정신과에 가서 수면제를 처방받는다. 모든 수면·진정제는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둔화시키고, 중독성이 있으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나타낸다. 또 일부 수면제는 입안의 타액선을 차단함으로써 구강건조증이 나타나게 하고, 이 상태가 오래되면 혀가 갈라져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밤은 뇌와 육체가 회복의 시간이다. 깊은 잠은 단순히 피로회복의 수단에 그치지 않고 육체적으로 손상된 세포나 조직을 보수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질병에 대한 저항능력을 키워주는 휴양소가 된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꿈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거나 이룰 수 없는 일을 해결하는 시간이기도 한다.
따라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질환에 걸리게 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소기관으로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깊은 호흡을 할 때 산소이용률이 증가한다. 깊은 호흡은 숙면을 취할 때 가능하고, 음식으로 섭취하는 에너지와는 또 다른 기전으로 미토콘드리아가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발생시켜 냉증을 막아주는데 기여한다. 
 
잠은 또 배우자나 파트너, 가족과 함께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다. 그런데 필자가 냉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접하다보니 그 밑바탕에는 성적불만이 상당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섬세하고 예민한 여성들은 성적 만족감이 채워지지 않으면 짜증과 신경질이 늘어나고 이것이 지속되면 육체적 질환으로 진행한다. 나중에는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이 들었다 하더라도 금방 깨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밤을 꼴딱 새우게 된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성적 극치감은 간질발작처럼 뇌전체 영역을 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정신적 긴장이 해소되고 만족감이 높아지며 깊은 잠을 이루는데 영향을 준다. 잠자리의 섹스는 삶의 만족감을 고양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인 것이다.
그러나 57세의 박 씨 아주머니의 경우, 지난 4월말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외투를 입고, 목에는 털목도리를 칭칭감고 진료실로 들어섰다. 작년 7월부터 새벽운동을 할때 가슴 부분이 시리기 시작했는데 올 1월이 되면서 얼굴은 물론이고 허벅지를 거쳐 발목까지 시려워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해봤지만 점점 증세가 심해져 필자를 찾아왔다. 몇가지 질문을 하는 도중 얼굴에 땀이 흐르더니 갑자기 울컥해지면서 눈물까지 흘렸다.
진료를 통해 박 씨가 겪고 있는 심한 냉증의 이면에는 불면증이 자리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래서 최근 남편과 잠자리를 한 때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박 씨는 “그게 냉증과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필자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냉증이 잘 낫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씨 아주머니는 이미 7~8년 전부터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딴방을 쓰고 있었고, 잠자리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배우자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면서 동반자이며, 행복과 불행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협력자이다. 따라서 남편들은 부인이 등돌린 채 뜬눈으로 밤을 새게 해서는 안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보강, 전문치료 등을 통해 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컨대 냉증이 있거나 맥박이 느린 사람은 잠자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잠은 신의 선물이다. 잠을 푹 자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도 행복하다고 느낀다. 잠 못자는 사람은 신경질이 많고, 짜증을 잘 부리며 세상을 어둡게 보는데 바로 냉증의 출발점이 된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잠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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