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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시장, 피로·숙취해소 효능 ‘헛개음료’ 돌풍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8-17 19:44:36
  • 수정 2012-10-18 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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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4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00억원 7배 성장…올해 1000억원 규모 예상

올해 음료시장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것은 ‘헛개음료’이다. ‘V라인’, ‘S라인’ 등 여성의 미모를 목표로 하는 기능성 음료가 한창 유행이다가 최근 피로·숙취해소를 강조한 기능성 음료가 시장을 재점령하고 있다. 헛개음료의 숙취해소, 갈증해소 효과가 부각되면서 판매수치도 날개 돋친 듯 상승하고, 식·음료업체들을 앞다퉈 수많은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2010년 40억원 수준의 규모였던 헛개음료 시장은 지난해 300억원으로 7배 이상 성장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시장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불과 2년새 25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의 지난 1~5월까지 커피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9%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기능성음료는 무려 44.6%나 증가했다. 이 중 숙취해소에 좋은 헛개를 내세운 헛개음료의 성장세가 가장 폭발적이다.

CJ제일제당 ‘컨디션 헛개수’ 헛개음료 선두주자 … 시장 점유율 50% 이상

헛개음료 시장은 광동제약이 2010년 ‘힘찬하루 헛개차’를 내놓은 이후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 롯데칠성음료의 ‘오늘의 차 아침헛개’, 웅진식품의 ‘홍삼헛개수’ 등 피로·숙취해소 기능을 앞세운 후발 제품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중 컨디션 헛개수는 꾸준히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해 헛개음료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이 제품은 본래 컨디션 음료에 100% 국산 헛개나무열매 추출액과 100% 국산 칡즙 등을 더해 음주 후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도움을 준다. 헛개 고유의 유효성분이 가장 많이 든 열매만을 사용해 효과를 높였다. 방부제뿐 아니라 나트륨, 당류, 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아 건강음료로 최근 웰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폭넓은 소비층을 겨냥해 극장에서 컨디션 헛개수와 팝콘 세트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제품의 흥행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층을 폭넓게 아우르는 전략으로 컨디션 헛개수의 인지도를 높여 올해 매출 4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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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이 2010년 출시한 힘찬하루헛개차는 국내 헛개음료의 원조제품이다. 한병에 헛개나무열매 추출물 17.5g이 들어 있다. 헛개나무는 본초강목에서 이조수(梨棗樹) 또는 목산호(木珊瑚)로 불렸고 그 열매인 지구자(枳椇子)를 주로 한약으로 사용했다.지구자는 과당과 포도당,사과산, 퍼록시다제(peroxidase) 등이 많이 들어 있고 맛이 달고 약간 시다. 방약합편에 따르면 성질이 평이하고 주독과 갈증을 풀어주고, 열이 달아오르는 증상을 해소하며, 소변과 대변이 잘 나가게 해준다고 적혀 있다. 근육과 관절의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에 과음시 나타나는 증상을 없애주고 식욕을 되살리는 효과적이다. 한번에 20g 정도 달여 먹으면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애주가에게 권할만하다. 광동제약은 이같은 헛개나무의 효능을 살리기 위해 헛개나무 부위 중 알코올 분해기능이 좋은 열매만 따로 사용했다.

웰빙·기능성음료 열풍으로 헛개음료가 각광받자 지난해 말 국내 음료시장 1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가 오늘의차 아침헛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과 칡즙농축액, 한방혼합추출농축액 등이 함유됐다. 웅진식품 역시 헛개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 헛개열매 추출물 농축액과 홍삼 농축액이 함유된 홍삼헛개수를 출시했다.

헛개음료 시장 급성장 … 헛개열매 품귀현상, 산지 시세 급등 4만원 →13만원

헛개열매음료가 인기를 얻자 올들어 헛개열매(지구자,지구실)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약재의 주산지인 충북 제천시·강원 영월군 등 산지 시세는 한 때 1㎏당 최고 13만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4만원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했다. 서울 제기동 서울약령시의 경우 8월 중순 현재 도매 시세는 국산 지구자 600g당 3만~6만원선이다. 수입산은 4500~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헛개열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산지에서 물량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식·음료 업계는 지난 12~1월 동안 집중적으로 수확된 헛개열매를 대량 매입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헛개음료 매출은 전년대비 278.0%나 증가했다.
헛개음료 시장이 급성장하자 경쟁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컨디션 헛개수가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 50%를 돌파해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까지 헛개음료 시장점유율은 광동제약 48.9%, CJ제일제당 42.2%로 시장을 양분해 왔지만 롯데칠성음료와 웅진식품이 시장에 진출해 경쟁에 가세한 이후 CJ제일제당 50%, 광동제약 34.1%, 롯데칠성음료 5.9%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의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등 나머지 군소제품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과 웅진식품 등 후발주자들이 광동제약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1강 1중 2약으로 바뀌는 추세다.

급성간염·만성간염 환자 복용자제…손상된 간 회복효능은 없어

헛개열매는 음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간질환에 효능이 있다.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 간염 등 증상에 헛개열무 차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간보호·회복에 도움이 된다. 장에 있는 균을 제거해주는 효과도 뛰어나다. 제때 배변을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머물 경우 발생하는 대장암이나 장염 등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만성피로, 당뇨병 등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고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에도 효능이 있다.
헛개열매 복용 시 주의할 점으로는 이미 간이 손상된 사람이나 급성간염 또는 만성간염이 있는 사람은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 간은 몸에 들어온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이 있는데 간염 등으로 간이 손상된 경우 간에 자극이 돼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헛개나무는 간 기능을 보호하고 예방하는데 좋지만 나빠진 간을 치료하는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니다. 헛개열매가 간기능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약품이 아닌 만큼 치료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헛개나무는 기본적으로 간의 열을 내려주므로 간경화로 이미 간이 굳어진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인삼이나 녹용처럼 보약재가 아니고 평이하므로 약용 겸 식용재로 무난하게 쓸 수 있되 강력한 약성은 없다고 이해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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