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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을 올리는 일상생활에서의 실천방법
  •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12-08-16 21:02:44
  • 수정 2021-07-19 15: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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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칙적으로 뜸뜨고 옻, 향신료, 발효음식 즐겨라

냉증이 수족냉증,생리통,불임은 물론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누차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체온을 올리면 되고 대표적인 방법으로 규칙적인 운동이 추천된다. 하지만 웬만큼 운동하지 않고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그 효과도 즉각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뜸, 옻, 향신료, 발효음식 등을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으로 권장할 수 있다.


뜸으로 체온을 올리자


‘뜸 들인다’는 말이 느긋하다는 의미인 것처럼 뜸은 불의 기운을 천천히 몸 속으로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서 차가운 조직을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뜸은 주로 몸이 찬 곳에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흔히 구하기 쉬운 쑥을 재료로 삼는다.

 
몸을 따뜻하게 할 때는 주로 배꼽(신궐혈, 神闕穴)에 뜸을 뜬다. 동의보감에서는 배꼽을 단련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연제법(煉臍法)’또는 구제법(灸臍法)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온갖 질병을 없애고, 생명을 보호하며, 오래 살게 한다고 씌어 있다. 여성들의 경우 아랫배가 차서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생리통·생리불순·냉·대하가 심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하라고 했다. 또 배꼽에 뜸을 뜨면 정신이 안정되고 기운이 잘 순환되면서 건강해진다고 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서 뜸을 뜰 때는 하루에 1번씩 뜸을 뜨고, 몸이 아픈 사람은 2~3일에 1번씩 뜸을 뜬다. 한번 뜸 뜰 때 30~40분 정도 걸리게 하고, 3개월 정도 뜸치료를 하면 많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체력에 비해 뜸이 지나치게 강하면 열이 나거나 온 몸이 나른해질 수 있고, 구역질이 나거나 어지러울 수 있으며, 피부에 발갛게 발진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땐 횟수나 뜸의 크기를 조절해서 점진적으로 올리면 된다.


쑥은 성질이 따뜻해서 부인과 질환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여성들 가운데는 손발이나 아랫배가 항상 차고, 생리통을 호소하며, 때때로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들이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쑥을 달이거나 고아서 먹이면 임신이 되기도 한다. 또 쑥을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소화기관이 튼튼해진다. 그래서 몸이 차서 나타나는 복통과 설사를 치료할 때도 쑥을 사용했다. 동아제약에서는 2003년 쑥의 이런 효과에 착안해 ‘스티렌’이라는 위염치료제 신약을 만들어 연 매출이 1000억원 가까이 되도록 성장시켰다.

 
쑥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좋은 음식이자 약이다. 3월초와 5월초에 잎을 뜯어 햇빛에 말려서 사용한다. 5월초에 채취하면 맛이 진해서 약용으로 좋고, 3월초에 뜯은 것은 맛이 좋아서 식용으로 제격이다.
 
옻, 체질만 맞으면 체열 올리는데 최고 

 

손발이 차갑고 속이 냉하며 생리불순 생리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권장되는 음식 중 하나가 옻닭이다. 옻(漆)은 성질이 뜨겁고 강한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신중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전신적으로 심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나 체질에만 맞으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다.


2002년 전국 의대 피부과에서 공동 연구한 결과 옻닭을 먹었던 171명 가운데 32%인 55명이 온몸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전신성 접촉성 알레르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는 옻나무 수지(樹脂)속에 들어있는 페놀성 물질인 우루시올(urushiol)과 하이드로우루시올(hydrourushiol)에 의해 일어난다.옻에 예민한 사람은 우루시올 1㎍만 피부에 닿아도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고, 하이드로우루시올은 독성이 약해 100㎍ 정도에 피부염이 유발된다.


옻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온몸이 붓고 가려우며 열이 난다.심한 사람은 기관지점막이 부어서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혈압이 떨어져 쇼크에 빠진다. 처음 옻을 경험했을 때 알레르기가 생겼어도 조금씩 계속해서 먹으면 면역이 생겨 괜찮겠지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번째 먹었을 경우 소량만 먹어도 알레르기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점만 주의하면 옻은 인삼보다 훨씬 값싸고,오가피보다 효과는 강하고 부작용(속쓰림 복통)이 적은 약재다.옻은 성질이 따스해 혈액순환과 기혈소통을 촉진하고 뭉친 피를 풀어준다. 이 때문에 허약체질이나 양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옻을 먹고 속과 손발이 따스해지는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약7%에 달한다.


인체는 여름철에 피부혈관을 넓히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체열을 발산시킨다. 이로 인해 위나 장 등 몸속 장기들이 상대적으로 차가워지면 잦은 찬 음식에 배탈 설사를 일으키게 된다. 반면 겨울에는 피부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량을 줄여 체온을 보호하려 한다.하지만 이런 메카니즘이 지나치면 손발이 차가워져 남과 악수하는 것조차 두려울 정도가 된다. 이 때문에 여름에 더위로 진이 빠질때, 겨울에 몸이 차가워질때 옻닭이나 삼계탕 등을 먹어왔던 것이다.


옻이 열을 낸다는 것은 사실 수지 성분의 알레르기 반응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우루시올이나 하이드로우루시올을 제거하면 알레르기나 체열 상승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최근의 연구결과 옻이 신생혈관을 덜 만드는 대신 혈관 내벽에 혈전을 형성시키는 플라크를 녹여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옻은 피로감을 가시게 하고 면역력과 정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비아그라를 복용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발기부전 환자가 20%에 달한다고 한다.이런 사람들은 양기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옻닭이 주효할 수 있다.


옻은 몸이 차가워서 약간의 기온 변화에도 금세 감기에 걸리고,생리불순이 잦으며,맥이 느리거나 약한 사람에게 유익하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고 더운 것을 싫어하거나,밥 먹을 때 땀을 흘리거나, 간경화가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또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방향으로 작용하므로 유의한다.

 
옻은 6개월 이상 건조한 것을 사용해야 안전하고 1회 복용량이 80g을 넘으면 안된다.옻을 닭과 같이 삶는 것은 옻독을 단백질로 중화시키기 위한 측면도 있다. 옻나무를 발효시키거나 10시간 가까이 고열로 쪄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휘발시키면 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냉증에는 발효음식이 좋다


사람의 소장은 길이가 6.5~7.0m에 이르고 대장은 1.5m이지만 민족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동양인은 서양인과 달리 열량이 높은 육식을 자주 먹지 않고 열량이 낮은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주로 하기 때문에 식사량이 많다. 이 때문에 동양인은 장의 길이가 서양인에 비해 긴 편이다. 특히 콩과 식물은 날것으로 먹을 때는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인들은 콩을 발효시키거나 단백질을 변형시켜서 소화되기 좋도록 만들어 먹는다. 이런 배경에서 발명된 게 된장, 낫또, 청국장, 두부, 콩나물 등이다.


중국의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보면 “고구려 사람들은 술빚기, 장담그기, 젓갈 등 발효음식을 잘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미 삼국시대부터 발효를 거친 식품이 널리 보급됐고 이런 전통이 우리나라 음식의 특색으로 자리잡게 됐다.

 
발효음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숙성 과정에서 소화흡수율이 올라가는 것 외에도 인체에 유익한 다양한 물질이 새로 생기는 이점이 있다. 또 처음 먹을 때는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게 되면 평생토록 그 음식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면도 생긴다.

 
콩이나 배추에는 비타민 B12가 없지만 이들을 발효시킨 된장, 고추장, 청국장, 김치 속에서는 풍부하게 검출된다. 발효과정에서 생긴 미생물이 비타민 B12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된장이나 청국장은 발효과정을 통해 아미노산 조성이 달라지게 되고, 콩에 없던 필수아미노산이 새로 생성되는 것은 축복이다. 한국인이 채소만 먹고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발효음식 덕분이다.


발효는 효모,유산균,고초균,누룩 등과 같은 미생물이 유기화합물을 분해해서 알코올이나 유기산, 탄산가스,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등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발효과정은 부패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오랜 전통 속에 우리 선조들은 건강에 유익한 발효음식을 발전시켜왔다. 맥이 약하고 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김치, 장류, 젓갈류처럼 발효된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발효음식은 소화율을 높이고 장내세균을 활성화시켜서 몸의 온도를 올려준다.


향신료는 냉증에 좋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음식이 맵다고 하는데 양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양념류는 서양인이 말하는 향신료이고 그 중 대표적인 게 고추다. 고추는 1700년대에 한반도에 들어와 음식 조리법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남미가 원산지이지만 재배할 수 있는 기후조건이나 토양환경이 까다롭지 않아서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자생적인 향신료 외에 서역에서 후추가 도입됐다. 후추는 요즘도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이다. 고려사의 공양왕조에 보면 유구(琉球, 오키나와의 옛이름)의 사신이 후추 300근을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다.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원나라 시대의 해저 유물선에서도 후추가 발견된 것을 보면 고려시대에도 후추의 교역이 매우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후추는 조선시대까지도 귀중한 향신료로 취급돼 상류계층에서 사용하거나 약재로만 한정적으로 이용됐다. 유성룡이 임진왜란 때 기록한 징비록(懲毖錄)에는 일본 사신이 우리나라에 왔다가 술자리에서 후추를 뿌리자 자리를 함께 했던 벼슬아치나 악공, 기생 등 모든 사람이 서로 줍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는 기록이 있다.

 
향신료에 대한 욕구는 우리보다 유럽인들이 더 심했다. 냉장시설이 없었던 근세 유럽에서는 소금에 절인 저장육이나 북해에서 잡은 생선을 절여 건조시킨 음식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맛이 없어서 향기가 나거나 매운 맛이 나는 향신료를 사용해서 맛을 돋우지 않으면 먹기 어려웠다. 사실 콜럼버스나 마젤란이 대항해를 떠난 것도 신대륙을 발견하고자 한 것 보다는 비싼 향신료를 직접 구해서 일확천금을 노렸던 데서 비롯됐다. 유럽인들이 좋아했던 향신료는 인도산 후추와 계피였다.

 
체질적으로는 소음인이 가장 냉증에 많이 걸린다. 입맛이 까다롭고 근육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음인 중에 식욕이 없고 몸이 찬 사람은 고추, 마늘, 계피, 생강 등의 향신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냉증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소양인과 태음인이 이런 향신료를 많이 먹으면 오히려 속이 쓰리거나 설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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